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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과감해진 'SNL 코리아'의 '입틀막' 패러디... 누리꾼 "환영"

거침없는 풍자- 패러디 보여준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 5를 응원합니다

24.03.03 11:36최종업데이트24.03.0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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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방송에서 권혁수씨의 입을 틀어막고 끌고 나가는 경호원들. ⓒ SNL

 
쿠팡플레이 코미디 쇼 'SNL 코리아' 시즌 5가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작정한 듯 3월 2일 첫 방송부터 거침없는 풍자와 패러디가 등장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으로 분장한 배우 김민교씨가 집무실에서 보좌관과 이야기를 하는 도중 공이 굴러오자 갑자기 가수 변진섭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라는 노래를 부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설 명절 인사를 패러디한 장면입니다. 

당시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 논란을 의식한 듯 연례행사처럼 보여준 대통령 부부의 새해 인사 대신 대통령과 보좌관들의 노래 영상으로 명절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노래를 부르던 중 개그맨 권혁수씨가 가수 김경호씨 모창으로 거슬리게 하자 경호원들이 권혁수씨의 입을 틀어막고 끌어냅니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이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서 쫓겨난 사건을 풍자한 것입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쿠팡플레이도 압수 수색 당하는 것 아니냐"라고 걱정하면서도 "이게 풍자"라며 환영했습니다. 

"풍자는 SNL의 권리" 
 

3월 2일 방송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 분장한 김민교씨는 '풍자는 SNL의 권리'라고 말했다. ⓒ SNL

 
"105년 전에 우리 선열들이 자유를 향한 신념으로 3.1운동을 일으키셨는데, 결론적으로다가 그 자유의 정신을 해치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한 말씀 더 드리자면 풍자는 SNL의 권리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자유롭게 해주겠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SNL 코리아'는 시즌 5는 정치 풍자가 필요한 이유를 강조하는 장면으로 시작됐습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으로 분한 배우 김민교씨는 대통령 3·1절 기념사 녹화라며 "우리 선열들이 자유를 향한 신념으로 3.1운동을 일으키셨다"면서 "그 자유의 정신을 해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풍자는 SNL의 권리이다. 앞으로도 자유롭게 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입틀막 심기 경호가 온라인에서 이어진다며 윤석열 정부와 서울 경찰청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관련기사: "'맘껏 풍자하라, 당신들 권리'... 윤 대통령 SNL 200만 영상은 뭔가")

2021년 윤석열 당시 대선 경선 후보는 SNL에 출연해 주현영씨가 "SNL이 자유롭게 정치풍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건가요?"라고 묻자 "(풍자는) 도와주는 게 아니라 SNL의 권리입니다"라고 답한 바 있다. 

누가 더 심한 아부꾼일까?
 

3월 2일 방송에서 출연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 SNL

 
이날 '지 기자가 간다'(배우 지예은이 기자로 분했다) 코너에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출연했습니다. 이 대표는 2년 전 국민의힘 대표로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방송에서 지예은 기자는 밸런스 게임이라며 '다음 중 더 심한 아부꾼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보기에는 '자신의 당 대표가 차은우보다 더 잘생겼다고 한 사람'과 '30분 동안 눈보라 맞으면서 한 사람을 기다리고 폴더 인사하며 사과한 사람'이 나옵니다. 

안귀령 민주당 부대변인은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의 '외모 이상형 월드컵'에서 가수 차은우와 이재명 대표 가운데 한 사람을 선택하라는 질문에 이 대표를 선택했습니다.

지난 2월 26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 후보 중에서 제가 차은우씨보다 낫다고 하는 분이 있다면 절대 공천 못 받을 것"이라며 "(한동훈이 차은우보다 낫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거나 굉장한 아첨꾼"이라고 말하며 안 부대변인을 저격했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은 1월 23일 서천 시장 화재 현장에서 눈보라가 치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30분 넘게 기다렸습니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만나자마자 허리를 90도 숙여 인사했습니다. 이틀 전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와 공천 관리 문제 등을 놓고 한 위원장에게 유감을 표시하고 비대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나온 뒤라 많은 화제가 됐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30분 넘게 기다리다 폴더 인사한 사람'을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로 "하나도 대장이고, 하나도 대장인데 다른 대장한테 굽힌 거잖아요. 그럼 상하관계가 조직 간에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이 대표를 향해 사자성어를 묻는 질문에 나온 제시어는 '안철수, 김기현, 이준석, 한동훈'이었습니다. 답은 '토사구팽'으로 국민의힘 당대표였다가 팽 당한 것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사자성어였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 풍자 프로그램은 'SNL 코리아'가 유일합니다. 이 프로그램이 윤석열 정부 끝까지 남아있기를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SNL 한동훈 윤석열 풍자 입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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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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