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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온라인 중계 '공짜' 끝났다... '유료 시대' 막 올라

티빙, KBO 중계 확정... 4월까지 무료, 5월부터 월 5500원

24.03.04 15:11최종업데이트24.03.0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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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프로야구 온라인 독점 중계를 발표하는 티빙 ⓒ 티빙

 
프로야구를 인터넷과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유무선 기기로 무료 관전하던 시대가 막을 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CJ ENM과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KBO리그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CJ ENM의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티빙'을 통해 유무선 중계방송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KBO, 연평균 중계권료 '두 배' 껑충

지난 5월 CJ ENM을 유무선 중계 방송권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KBO는 이날 최종 합의를 이뤘다.

계약 규모는 3년간 총 1천350억 원(연평균 450억 원)으로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다. 종전 계약인 5년간 1천100억 원(연평균 220억 원)보다 연평균 금액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그동안 프로야구 팬들은 유무선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던 통신·포털 연합을 통해 공짜로 경기를 볼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경기를 관전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

CJ ENM은 오는 9일 개막하는 시범경기를 포함해 23일 정규리그 개막전부터 4월 30일까지 티빙에 회원 가입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프로야구 경기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무료 이벤트 기간이 끝나는 5월부터는 티빙 이용권을 구매해야 프로야구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KBO 사무국은 티빙의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를 통해 최저가인 월 5천500원으로 프로야구 전 경기를 1천80화소 이상의 화질로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스포츠 콘텐츠 경쟁 나선 OTT 업계... 시청자들 부담 커진다 
 

프로야구 온라인 독점 중계 계약을 체결한 티빙과 한국야구위원회 ⓒ 티빙

 
프로야구 관전 유료 시대가 막을 올리는 대신에 저작권 문턱은 낮아졌다. 누구나 40초 미만 분량의 경기 쇼츠 영상을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모든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야구팬들이 온라인에서 프로야구 영상을 활용한 '밈'과 '움짤'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면 신규 야구팬들의 접근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OTT가 등장하면서 프로 스포츠 콘텐츠의 유료 시청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OTT 업계 경쟁이 치열한 데다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의 부담이 커지면서 두터운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는 프로 스포츠를 통해 가입자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OTT 최초로 프로축구 K리그 중계를 시작한 데 이어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F1 그랑프리, 미국프로풋볼(NFL), 호주프로농구(NBL) 프로 스포츠 콘텐츠를 대거 선보였다.

글로벌 OTT도 예외는 아니다.  넷플릭스는 최근 미국에서 엄청난 팬덤을 가진 월드레슬링 엔터테인먼트(WWE)의 인기 프로그램 'RAW' 경기를 2025년부터 10년간 독점 중계를 하려고 50억 달러(약 6조6500억 원)를 썼다. 

애플TV+는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독점 중계에 나섰고,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는 리오넬 메시 덕분에 큰 효과를 누리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유무선 기기로 프로야구 경기를 무료로 관전하던 야구팬들은 유료 시대가 막을 올리면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프로 스포츠 중계가 OTT 업계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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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티빙 유료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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