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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금메달 도전...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 막 오른다

16일부터 캐나다 시드니에서 열려... 경기도청 '5G' 출전

24.03.14 17:05최종업데이트24.03.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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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부터 열리는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경기도청 여자 컬링팀. ⓒ 박장식

 
한국 컬링 역사상 최초로 세계랭킹 2위 고지까지 올랐던 여자 컬링 대표팀 경기도청 '5G'가 한국 컬링 사상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에 도전한다.

2024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 대회가 3월 16일부터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 시드니에서 열린다. 경기도청 '5G'의 김은지·김민지·김수지·설예은·설예지 선수가 출전하는데,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이미 세계선수권에서 4연패를 달성했던 스위스의 '팀 실바나 티린초니'의 5연패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다.

대한민국의 세계선수권 메달 기록은 2019년 김민지 선수가 주축이 되었던 당시 춘천시청이 기록한 동메달, 그리고 2022년 강릉시청 '팀 킴' 선수들이 이룬 은메달 기록이 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한국의 올림픽 진출이 사실상 확정되기에 선수들의 전의 역시 크다.

올림픽 출전 포인트 걸렸다

매년 '컬링 최강국'을 가르는 세계선수권의 역할이야 언제나 중요했지만, 올해 대회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 포인트가 걸렸기 때문이다. 세계컬링연맹은 올림픽 직전 해, 그리고 2년 전에 열리는 세계선수권의 평균 순위를 계산해 상위 7개 국가에 출전권을 배분한다.

올해 대회에서 메달권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다음 해 세계선수권에서는 결선 진출권에만 속한다면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니 부담 역시 덜어지고, 만일 우승을 거둔다면 내년 세계선수권 출전권이 사실상 올림픽 출전권이 된다. 올림픽 4회 연속 출전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컬링의 올림픽을 위한 첫 번째 단추가 이번 대회인 셈이다.

특히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했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제외한다면 한국 대표팀은 지금까지 출전했던 올림픽으로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014년 소치 대회, 2022년 베이징 대회까지 모두 최종 예선까지 거치는 어려운 경쟁 끝에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있었다. 

올림픽 최종 예선은 지금까지 개최 3개월 전 열렸던 것이 관례였던 데다, 환경이 열악한 국가에서 열렸던 적도 많았기에 선수들의 올림픽 이전 체력과 멘탈에도 큰 부담이 되어왔던 것이 사실. 이번 대회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다.

그렇기에 출전 국가들도 최고의 팀을 꾸렸다. 캐나다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출전했던 레이첼 호먼이 스킵으로 나서고, 스웨덴 역시 평창 동계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인 '팀 안나 하셀보리'가 이번 대회에도 어김없이 출전한다. 4연패를 달성했던 '최강국' 스위스는 어김없이 '팀 실바나 티린초니'가 버틴다.

조금 '튀는 팀'은 일본이다. 일본은 2001년생 스킵 우에노 미유를 필두로 한 SC카루이자와 클럽 팀이 출전한다. 평창과 베이징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던 로코 솔라레(스킵 후지사와 사츠키)가 전일본선수권에서 예선 탈락이라는 이변을 받아들었기 때문. 영건으로 구성된 SC카루이자와 클럽이 어떤 순위를 받아들 지도 관심거리다.

새 역사 쓰고 있는 대표팀, 세계선수권도 기록 쓸까
 

이미 범대륙선수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던 경기도청 선수들. 세계선수권에서도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 세계컬링연맹 제공

 
여자 컬링 대표팀 경기도청 '5G'도 세계 컬링이 인정하는 최고의 팀이다. 지난 가을 한국 컬링 사상 최초로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이번 시즌 범대륙 선수권에서도 한국 컬링 최초의 우승 기록을 만들어내는 등, 이런 기록에 힘입어 세계 랭킹 2위에까지 올랐다.

한국 시간으로 오는 17일 오전 2시에 첫 경기를 갖는 경기도청. 하지만 이번 대회 첫 상대가 난감하다. 이미 4연패를 달성했던 스위스의 '팀 실바나 티린초니'와 첫 경기부터 맞붙기 때문이다. 특히 순위 결정전이 될 예선 최종전에서도 최근 절륜한 활약을 펼친 캐나다의 '팀 레이첼 호먼'과 맞붙기에 쉽지만은 않은 일정이 짜였다.

하지만 선수들 역시 예상했을 터. 지난 2월 열린 동계체전 우승 직후 만난 김은지 선수는 가장 기대되는 경기로 캐나다와의 매치업을 미리 점찍었다. 김은지 선수는 "호먼이 이번 시즌 그랜드슬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호먼이 캐나다 선수권에서 우승한다면 기대되는 맞대결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스위스의 5연패 저지도 선수들의 각오다. '막내' 김민지 선수는 "팀 실바나 티린초니에 여러 번 패배했던 경험이 있지만, 우리가 이제 우승 기록을 끊어주도록 하겠다. 예선에서부터 스위스를 이긴다면 정말 좋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그런 만큼, 선수들, 나아가 한국 컬링의 첫 세계선수권 우승이라는 '새 역사'가 캐나다 시드니의 은반 위에서 씌여질 지 기대가 쏠린다.

이번 대회는 JTBC Golf&Sports에서 생중계된다. 아울러 유튜브 '컬링한스푼' 채널로도 문자·그래픽 중계를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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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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