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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봄 배구 희망 살린 김선호 '나를 잊지마'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우리카드에 3-1 역전승 '이변'

24.03.13 09:42최종업데이트24.03.1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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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12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봄 배구를 향한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현대캐피탈은 12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17-25 25-20 25-18 25-17)로 이겼다. 

3연승을 질주한 4위 현대캐피탈은 승점 53(17승 18패)을 쌓으며 3위 OK금융그룹(승점 57·20승 15패)과는 승점 차를 4로 줄였다. 준플레이오프는 3위와 4위 간 승점 차가 3 이하일 경우 성사된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15일 OK금융그룹과의 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극적으로 봄 배구 진출을 확정한다. 반면에 1위 우리카드는 정규리그 우승 확정을 다음으로 미뤘다.  

현대캐피탈 역전극... 우승 파티 미룬 우리카드 

정규리그 자력 우승을 눈앞에 둔 우리카드는 1세트 내내 현대캐피탈을 압도하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그러나 현대캐피탈도 김선호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의 활약으로 2세트를 따내며 반격에 나섰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현대캐피탈의 미들 블로커 최민호가 블로킹 2개를 잡아내고 속공도 5개를 터뜨리며 해결사로 나섰다. 

현대캐피탈은 최민호의 9-9에서 속공으로 역전을 이끌었고, 11-9에서는 블로킹과 속공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아흐메드까지 블로킹을 잡아낸 현대캐피탈은 단숨에 14-9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최민호는 23-18에서 속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아흐메드가 오픈 공격을 터뜨리며 3세트를 가져왔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 좌우 날개 공격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최민호는 3연속 블로킹을 잡아내며 철벽을 세웠다.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현대캐피탈은 상대의 네트터치 범실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우승 확정을 기대하며 폭죽과 샴페인을 준비했던 우리카드는 축하 파티를 미뤘으나, 대한항공이 14일 KB손해보험전에서 패하거나 16일 자신들이 삼성화재전에서 승리하면 4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탈환한다. 

5개월 만의 선발 출전... 기대 보답한 김선호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김선호가 12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현대캐피탈은 허수봉(18점), 아흐메드(17점), 최민호(14점), 김선호(12점) 등 4명의 선수가 고르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우리카드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아웃사이드 히터 김선호였다. 청소년 국가대표로 활약했을 정도로 현대캐피탈이 기대했던 유망주였으나, 올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그러나 김선호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전광인이 훈련 도중 등을 다치면서 진순기 감독 대행이 김선호를 선발로 내세운 것이다. 

지난해 10월 26일 한국전력전 이후 138일 만에 선발로 나선 김선호는 공격 성공률 57.89%로 12점을 올리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현대캐피탈은 김선호의 활약을 앞세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선호는 경기 후 "오늘은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생각했고, 아무 생각 안 하고 승리만 생각한 것이 승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하위권을 전전하며 최태웅 감독이 물러나는 악재까지 겪었으나, 후반기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봄 배구까지 바라보고 있다. 김선호 역시 비록 출발은 늦었으나 남은 경기에서 존재감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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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대캐피탈 김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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