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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골 결정력... 황선홍호, 태국과 졸전 끝에 무승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 1-1 태국

24.03.22 09:13최종업데이트24.03.2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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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인 패스, 손흥민 슛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슛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아시안컵 실패 이후 대반등을 노렸지만 또 다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2승 1무(승점 7)을 기록한 한국은 C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캡틴 손흥민, 선제골로 답답한 분위기 반전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주민규가 최전방에 위치하고, 2선은 손흥민-이재성-정우영이 자리잡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황인범-백승호, 포백은 김진수-김영권-김민재-설영우,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전반 초반은 태국이 더 주도하는 흐름이었다. 라인을 올리고 압박으로 한국을 괴롭혔다. 전반 8분에는 차이뎃의 아크 부근 강력한 중거리 슛을 조현우 골키퍼가 슈퍼세이브로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전반 19분 황인범의 먼 거리 중거리 슛을 태국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흘렀다. 이 공이 주민규 앞에 떨어졌으나 슛으로 정확히 연결하지 못했다. 

이후 한국은 조금씩 주도권을 가져왔다. 전반 중반부터 태국의 역습 기회를 하프라인 윗 지점에서 전방 압박으로 끊어내며 미드필드를 장악,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태국의 전력은 예상보다 강했다. 일사분란한 수비 간격으로 한국의 공격을 적절하게 제어했다. 전반 28분 황인범이 아크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낮게 깔아찼지만 골키퍼 손에 걸렸다. 

전체적으로 답답한 흐름이 전반 막판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전반 42분에 선제골이 터졌다. 이재성이 왼쪽 하프스페이스 골라인에서 컷백 패스를 문전으로 배달했고, 쇄도하던 손흥민이 왼발슛으로 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감했다.

수비 불안-골 결정력 부족... 태국에게 통한의 실점
 

▲ 돌파하는 주민규, 최고령 A매치 데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한국 주민규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후반에는 한국이 줄곧 주도적인 페이스를 끌고 나갔다. 후반 7분에도 이재성의 패스로 정우영에게 기회가 생겼다. 박스 밖에서 시도한 정우영의 왼발슛은 골대 상단을 맞고 튕겨 나왔다. 

태국의 이시이 감독은 후반 13분 수파낫 무안타를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이시이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후반 16분 수파낫이 돌아서며 오른쪽으로 패스를 보냈고, 오른쪽 풀백 미켈슨이 슈팅한 공이 조현우 골키퍼를 통과했다. 이후 쇄도하던 수파낫이 밀어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순간적인 수비 집중력 부족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곧바로 주민규, 정우영 대신 홍현석, 이강인을 교체 투입했다.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올라가고, 이강인은 2선의 오른쪽에 포진했다.

후반 18분 박스 밖 아크에서 손흥민의 왼발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양질의 크로스를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지만 평소만큼의 날카로움은 떨어졌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28분 이재성, 김진수를 불러들이고 조규성과 이명재를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원톱은 조규성, 2선에 홍현석-손흥민-이강인으로 재편했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태국 수비를 공략했다. 후반 38분 이명재가 때린 슈팅은 골대를 빗겨났다. 후반 43분 혼전 상황에서 손흥민의 마지막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이어진 코너킥 기회에서 골문 앞에 있던 김영권의 다이빙 헤더마저 골키퍼에게 막혔다. 44분에는 황인범의 컷백 패스에 이은 백승호의 오른발 슈팅이 아쉽게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결국 추가골 사냥에 실패하면서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됐다. 

아쉬움 남긴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 태국과 실망스런 무승부
 

▲ 주장 손흥민, 그리고 이강인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난 뒤 한국 손흥민과 이강인이 포옹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축구는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적기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3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에 그치며 좌절을 맛봤다.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면서 공석이 된 사령탑 자리에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선임, 이번 태국과의 2연전만 맡기는 임시 감독 역할을 부여했다. 

이번 3월 A매치에서 최고의 관심사는 황선홍 감독의 주민규 발탁이었다. 지난 3년 동안 K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도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체제에서 부름 받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긴 주민규는 만 33살의 늦은 나이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이날 태국전에서 깜짝 선발 출전한 주민규는 33세 343일의 나이로 A매치 역대 최고령 데뷔전 기록까지 경신했다.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상대 수비수를 등지며 공을 간수하고, 2선 공격수들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네는 등 동료들과 짧은 기간 호흡을 맞췄음에도 성공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은 태국의 전방 압박과 밀집 수비를 맞아 답답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반 42분 1992년생 동갑내기 손흥민과 이재성이 선제골을 합작하며 답답했던 혈을 뚫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로 맞이한 태국전은 실패로 끝났다. 후반 들어 공격적으로 올라오는 태국의 저항을 견뎌내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은 공격적인 교체로 변화를 꾀했으나 총 25개의 슈팅 시도에도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반전에 실패했다. 

피파랭킹 101위 태국과의 무승부는 최악의 결과임에 틀림없다. 물론 C조에서 2위 이상에 들어야만 3차 예선에 진출할 수 있어 여전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홈에서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친 한국으로선 오는 26일 태국 원정 경기에 대한 부감감이 매우 커졌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서울월드컵경기장, 2024년 3월 21일)
한국 1 - 손흥민(도움:이재성) 42' 
태국 1 - 수파낫(도움:미켈슨) 61'
 
선수명단
한국 4-2-3-1 : GK 조현우 - 설영우, 김민재, 김영권, 김진수(73'이명재) - 황인범, 백승호 - 정우영(64'이강인), 이재성(73'조규성), 손흥민 - 주민규(64'홍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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