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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부터 카리나까지... '장도연의 살롱드립' 이유 있는 인기몰이

[리뷰] 경쟁 치열한 토크 웹예능 세계... 편안한 진행 솜씨와 화제 인물 속속 등장

24.03.27 11:41최종업데이트24.03.2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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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예능 '장도연의 살롱드립' ⓒ TEO

 
바야흐로 유튜브 토크 예능 전성시대다. TV 분야를 석권한 유재석(핑계고), 신동엽(짠한형), 탁재훈(노빠꾸) 등 인기 예능인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비롯해서 나영석 PD(채널 십오야), 조현아(조현아의 목요일밤), 정재형(요정재형) 등 다양한 인물들이 진행하는 유튜브 웹예능은 늘 인기 연예인들의 출연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높은 조회수와 화제성에 힘입어 신작을 발표한 가수, 배우 상당수가 해당 프로그램에 앞다퉈 등장해 구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해 5월 첫 방영되어 현재 시즌2가 진행되고 있는 <장도연의 살롱드립>(TEO 제작) 역시 인기 유튜브 토크 예능으로 각광받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정돈되지 않은 프로그램 콘셉트, 상대적으로 재미가 떨어지는 자막 구성 등 부족함을 지적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았을 만큼 초반 고전을 경험했던 <살롱드립>은 약 2주가량의 휴식기를 거친 후 시즌2로 개편하면서 반등에 돌입했다. 이후 최근에는 손석구, 김수현-김지원, 카리나 등 화제의 인물들의 출연에 힘입어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TEO 프로그램 홍보 창구에서 탈피... 자체 콘텐츠 제작으로 눈길
 

웹 예능 '장도연의 살롱드립' ⓒ TEO

 
<살롱드립>을 제작하는 업체이자 유튜브 채널은 잘 알려진 것처럼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설립한 TEO다. 채널 개설 초창기만 하더라도 티빙 <서울체크인>, tvN <캐나다 체크인>,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 등 TEO가 제작한 TV 예능 하이라이트 영상, 예고편 소개 등의 일반적인 용도로만 활용되었다.  

그러다가 '테오 유튜브 총회'라는 이름의 영상물 2편을 시작으로 변화의 움직임이 이뤄졌고 이후 <살롱드립>이 탄생하면서 TV와 유튜브 프로그램을 동시에 제작하는 형태로 틀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잠시 전소미, NCT  정우를 앞세운 별도의 예능도 마련했지만 단 2회 방영으로 마무리 지었고 지금은 <살롱드립>에 전념하면서 구독자 층을 넓히고 있다. 

​자칫 차별화 없는 웹 예능이 될 수도 있는 환경을 싹 바꿔 놓은 건 어떤 인물이 등장해도 안정감 있는 진행 솜씨를 발휘하는 MC 장도연의 능력에 기인한다. 수려하면서 정돈된 말솜씨로 예능에 익숙지 않은 연예인도 부담없이 자신이 생각한 바를 이야기로 털어 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장도연만의 매력은 <살롱드립> 인기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 장도연의 빼어난 진행
 

웹 예능 '장도연의 살롱드립' ⓒ TEO

 
예능 대부 이경규로부터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라는 찬사를 받은 개그우먼 장도연을 앞세운 <살롱드립>의 기본 형식은 여타 토크 예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상암동 TEO 사무실 한 자리를 스튜디오 삼아 30분 안팎의 분량으로 초대손님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로 웃음을 선사하는 방식은 가장 흔한 방식에 속한다.  

​방영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조회수 측면에선 김태호 PD의 브랜드를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게 아니냐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그러다가 시즌 1을 마무리 짓는 이동욱 편을 시작으로 <살롱드립>은 점차 인기 확산에 돌입했다. 지난해 하반기 화제의 드라마 <무빙> 류승룡+고윤정을 시작으로 주우재, 양세찬 등의 출연분이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한다.  

그리고 올해 들어선 에스파 카리나, <눈물의 여왕> 김수현+김지원, 영화 <댓글부대> 손석구가 등장하면서 역대급 조회수를 기록하기에 이른다. 특히 최근 방영된 손석구 편은 지금까지 720만 회를 넘으며 자체 신기록을 수립할 정도였다. 평상시 자신을 이상형이라고 언급했던 손석구의 등장에 구독자들의 열띤 호응이 이뤄지면서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뜨거운 화제성까지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화제의 인물 속속 등장... 제철 만난 웹 예능
 

웹 예능 '장도연의 살롱드립' ⓒ TEO

 
공교롭게도 최근 공개 연애로 눈길을 모은 에스파 카리나, 배우 이재욱이 몇 주 간격으로 이 프로그램을 찾아준 덕분에 <살롱드립>은 예상치 못했던 관심의 중심에 놓이기도 했다. 제작진조차 전혀 의도치 않았던 출연진 섭외가 맞물리면서 이 프로그램을 새롭게 주목하게 된 시청자들이 적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살롱드립>의 인기 몰이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살롱드립>의 또 다른 매력으로 자극적이지 않은 웃음 생산을 손꼽을 수 있다. 진행을 맡고 있는 장도연은 독한 멘트 혹은 거친 입담과는 거리가 먼 MC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가벼운 마음으로 대화를 주도하면서 경청하는 등 진행자로서 갖춰야할 가장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하면서 구독자들이 초대손님에게 듣고 싶어하는 내용을 자연스럽게 밖으로 꺼낼 수 있도록 경로를 만들어준다.  

우연찮은 기회에 이뤄진 화제의 초대손님 등장, 탁월한 MC의 맹활약 등에 힘입어 <살롱드립>은 지금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마치 제철 만난 물고기 마냥 늘 활력 넘치는 프로그램 덕분에 매주 화요일 저녁, 퇴근 시간대 사람들은 잠시나마 하루의 피곤도 잊은 채 휴대폰 화면에 몰입하면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TEO 장도연 살롱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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