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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 정혜인 골든골... FC 최성용, 올스타리그 감격의 우승

[TV 리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정규리그 못잖은 맹활약... 열정 불태운 명승부 연출

24.03.28 09:46최종업데이트24.03.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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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혜컴' 정혜인이 끝냈다. 2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아래 골때녀) 올스타리그 결승전에서 'FC 최성용'은 연장 3분 무렵 터진 정혜인의 골든골에 힘입어 'FC 최진철'을 1대 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최성용 팀은 <골때녀> 각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들만을 선발해 처음 치뤄진 올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치른 결승전은 리그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끼리의 맞대결 답게 화려한 기량과 공수 플레이로 시청자들과 현장 직관 팬들을 열광시켰다. 비록 전후반 0대 0 무승부가 이뤄졌지만 기존 정규리그에선 보기 힘든 빼어난 패스와 슈팅, 이를 막아내는 골키퍼들의 신들린 선방이 이어지며 흥미진진한 승부를 연출했다.​

우승 경력 지도자들의 자존심 경쟁까지 맞물리면서 유례없는 명승부를 펼친 올스타리그에 이어 다음주 4월 3일에는 각 팀 감독들이 모처럼 선수가 되어 출전하는 '전설의 감독 매치'를 통해 올스타전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레전드 출신 감독들의 자존심 대결​
 

지난 2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이번 올스타리그에서 가장 알차게 선수들을 선발했다는 평가를 받은 최성용 팀은 백지훈 팀을 상대로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한 끝에 5대 2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선착했다. 반면 최진철 팀은 조재진 팀과 역대 최장시간 경기를 치르며 승부차기 승리로 역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

역대 <골때녀> 승률 87.5%(7승1패)를 자랑하는 최성용 감독과 59.3%(16승 11패)를 기록한 최진철 감독, 두 선후배들의 자존심 경쟁은 이번 올스타리그 결승전의 색다른 볼거리를 마련했다.  ​

과거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비롯해서 오랜 기간 우정을 쌓아온 후배 최성용 감독은 "저도 지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말로 필승의 의지를 불태웠다. 선배 최진철 감독 또한 "이기고 싶은 생각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죠"라며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염원을 피력했다.  

골키퍼들의 신들린 선방... 정혜인 짜릿한 골든골​
 

지난 2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올스타리그 4강전에서 맹활약한 정혜인-김가영의 콤비 플레이는 결승전에서도 FC 최성용의 확실한 공격 방식으로 활용되었다. 마치 오랜 기간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춘 듯한 두 사람의 예리한 공격으로 최성용 팀은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마련했다. 하지만 번번히 득점 일보 직전에서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최진철 팀의 골키퍼 리사가 쉴 틈 없는 상대팀의 슈팅을 모두 막아내면서 철통 같은 방어를 해냈기 때문이다. 그동안 리그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던 리사는 SBS컵대회에서 발라드림의 우승을 계기로 더욱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이에 맞선 최성용 팀의 GK 케시 역시 최진철 팀의 허경희, 윤태진 등의 공격을 수시로 차단하는 등 맞불을 놓았다. ​

공격수들의 현란한 기술 못잖게 양팀 골키퍼들이 펼친 수준 높은 활약에 힘입어 연장전에 돌입한 두 팀의 희비는 약 3분 후 결정되었다. 김가영의 볼 차단에 이은 역습이 이뤄졌고 공을 전달받은 정혜인은 단 한 번의 지체 없이 오른발 슛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벤트 매치 맞아? 승리를 위한 뜨거운 열정​
 

지난 2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자신이 속한 소속팀 경기가 아닌, 시청자들을 위한 직관 이벤트 매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누구 하나 요령 피우지 않고 평상시 정규시즌 이상의 기량과 움직임으로 좋은 승부를 펼쳤다. 특히 최고참 선수 채리나는 근육 경련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뛸 수 없는 상황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플레이를 펼쳐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상당수 선수는 그라운드에 그대로 쓰러질 만큼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양 무릎은 온통 상처 투성이었고 체력은 바닥났지만 오직 승리를 향한 열정은 관중들의 응원과 맞물려 명승부를 연출했다. 여타 스포츠 예능이 그러하듯이 <골때녀> 역시 예능의 차원을 넘어 기존 프로스포츠 이상의 뜨거운 대결을 만들어 냈다.​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동료 연예인들조차 "눈물이 난다"라는 말을 남길 정도로 양팀 선수들은 올스타리그에서도 보는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연출한 최고의 장면과 감흥은 이번 결승전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만들었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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