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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현역 최강' 트라웃, 생애 첫 홈런왕 노린다

[메이저리그] 변화구 약점 극복한 LAA 트라웃, 4월에만 10홈런 맹타

24.04.26 17:14최종업데이트24.04.2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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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메이저리그 첫 10홈런 타자가 된 현역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웃(출처: LAA 구단 SNS) ⓒ LA 에인절스

 
메이저리그 현역 타자 중 최고로 꼽히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지난해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자신의 실력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올시즌 입증하고 있다.
 
트라웃은 4월 26일 현재까지 타/출/장 0.237 0.321 0.598 10홈런 13타점 5도루 wRC+(조정 득점 창조력) 158  b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2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로 나섰다. 각종 기대 지표에서도 실제 성적보다 좋은 수치를 기록 중이라 타/출/장 성적은 향후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MVP인 오타니가 LA 다저스로 이적했고 2020년 대형 계약을 맺었던 앤서니 렌던은 연례행사처럼 부상으로 쓰러지며 타선의 무게감이 확 떨어진 에인절스다. 그럼에도 올시즌 트라웃은 자신이 왜 현역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는지를 완벽하게 증명내해고 있다.
 
컨택트 능력 되찾은 트라웃
 
부상 여파 탓인지 2021시즌 이후 트라웃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가장 부정적인 변화는 2016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엄청난 장타력을 뽐내면서도 리그 중상위권 수준을 기록했던 헛스윙 비율과 삼진 비율이 리그 하위권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었다(트라웃 2021시즌~2023시즌 헛스윙 비율 및 삼진 비율 29%, 28%/커리어 평균 22%).
 
그 결과 트라웃은 이전에 비해 안타-볼넷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22시즌과 2023시즌에는 커리어에서 가장 낮은 타율과 출루율을 기록하는 데에 그쳤다. (해당 기간 타율 및 출루율 .283-.373/커리어 평균 .300-.411) 장타 생산 능력은 여전했지만 타석에서의 기복이 굉장히 심해졌다.
 
그렇지만 절치부심하며 준비한 올시즌 초반에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여전히 볼넷 비율은 커리어 평균에 비해서 낮지만(10%-커리어 평균 16%) 2021시즌 이후 크게 증가했던 헛스윙이 스트라이크 존 안팎을 가리지 않고 크게 감소하면서 삼진 비율 역시 감소했다. (22%, 4/26 기준).
 
그 결과 양질의 타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시즌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무려 10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장타 행진을 이어나가며 현역 최고의 타자가 부활했음을 알리고 있다.
 
※ 올시즌 트라웃의 타구발사각 및 발사속도 분포도
 

올시즌 트라웃의 타구발사각 및 발사 속도 분포도(출처:?베이스볼 서번트) ⓒ 베이스볼서번트

 
브레이킹볼 대응 능력 향상, '좌상바' 약점은 숙제
 
올시즌 트라웃이 헛스윙 비율과 삼진 비율을 전성기 수준으로 끌어내릴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브레이킹볼 계열 구종 상대 대응 능력 회복이다. 
 
2021시즌 이후 지난 시즌까지 트라웃은 해당 구종들을 상대로 헛스윙 비율이 상승하면서 (커리어 평균 30%, 해당 기간 41%) 볼카운트 싸움에서 어려움을 보였다. 그 탓에 2스트라이크 이후 상대의 유인구를 참아내지 못하면서 삼진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서는 브레이킹볼 계열 구종들 상대 헛스윙 비율을 커리어 평균을 한참 밑도는 19%까지(4월 26일 기준) 끌어내리는 데에 성공하면서 2스트라이크 이후 상황에서도 상대 투수와의 수싸움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게 되었다. 그 결과 2스트라이크 이후 상황에서도 5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완전체라 불리던 시작의 위용을 되찾았다.
 
브레이킹볼 대응 능력을 되찾으며 홈런포를 양산하고 있는 트라웃이지만 아직 해결해야할 숙제는 남아 있다. 

트라웃은 우타자임에도 우투수에 비해 좌투수에게 상대적으로 약한 특이한 경우다.(커리어 우투수 상대 OPS 1.014-좌투수 상대 .931) 특히 올시즌 초반에는 좌투수 상대 OPS가 0.350(12타수 1안타, 4/26 기준)에 그치는 등 좌투수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트라웃이 완벽한 반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좌투수 상대 해법을 찾아내는 것이 필수 조건이다.
 

좌투수 약점 극복이 숙제인 트라웃(출처: LAA 구단 SNS) ⓒ LA 에인절스

 
지난해 타격 성적이 하락한 트라웃이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마감하자 일각에서는 에이징커브가 의심된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올시즌 초반 트라웃은 강력한 홈런포를 가동하며 자신이 여전히 현역 최고의 타자임을 증명하고 있다.
 
위압감을 되찾은 트라웃은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과 사상 초유인 4번째 MVP를 획득할 수 있을까? 오타니가 떠난 후 LAA 타선을 홀로 이끌고 있는 트라웃이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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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서번트, 팬그래프, 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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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종석 /감수: 민상현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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