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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면접 공개토론회가 지난 27일 한나라당 10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있었던 경기 군포와 부산 수영, 부산 연제, 부산 진을 등 네 곳에 도전장을 던진 정치신인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뚜렷한 차이가 드러나지 않았던 다른 토론과 달리 '한나라당의 현주소와 방향'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적나라할 정도로 '한나라당은 차떼기 이미지 때문에 국민들에게 불신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이 해답으로 한결같이 내놓은 것은 '개혁공천' 이었다. 한나라당이 정치신인들의 뼈아픈 충고를 깊이 새겨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차떼기 정당"

최거훈(46) 변호사: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시장, 약수터 등을 돌아다녀보니 한나라당을 도둑놈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분위기가 냉혹했다. 당은 차떼기 이미지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황준동(43) 한나라당 부대변인: 한국의 정당구조는 독점의 폐해가 가득하다. 지구당 위원장이 봉건영주라면 당원은 출입표지판 밖에 안 된다. 한나라당은 한마디로 차떼기 정당이다. 어떤 슬로건으로도 극복할 수 없다. 공천자들 중심으로 당명을 바꾸고 한나라당 재산을 국가에 헌납해야 한다. 국회 앞에서 단 하루라도 석고대죄를 해 변했다는 걸 밝혀야 한다.

이헌승(40) '부산의 미래를 위해 함께 뛰는 사람들' 대표 : 한나라당의 문제는 국민들에게 외면받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주민들은 "그 사람이 그 사람" 이라면서 투표를 안 하겠다고 한다. 국민들이 정치에 더욱 관심을 가져 투표하도록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

"관료적이고 여전히 경직돼있어"

이원희(46) 노무법인 가교 이사 :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어부지리를 취하려는 것은 착각이다. 정권의 교묘한 네거티브 전략에 맞서 싸워야한다. 한나라당은 민생문제에서 대안세력의 이미지를 심어주어야 한다. 한나라당은 상대당에 비해 너무 둔감했다.

김정훈(46) 전 당 대표 법률특보 : "지난 대선때 이회창 후보 특보를 하면서 느낀점은 아직도 옛날 여당 체질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관료적이고 여전히 경직돼있다. 덩치가 크니 찔리면 꿈틀하고 타이밍을 놓치곤 한다.

김희정(33) 부대변인 : 그림맞추기 게임판에는 조각에 맡는 자리가 있다. 한나라당은 오세훈 의원같이 유능한 인재를 데려올 때는 그에맞는 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 맞지도 않는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오의원의 경우 한나라당에서 있기 어려웠을 것이다. 개혁신진인사를 제 자리에서 써먹겠다고 해줘야 영입이 가능하다.

"젊은층 공략에 너무 취약해"

우동주(48) 애드테크놀로지 부사장 : 정치는 논리로 포장된 감성이다. 젊은전사를 양성하는 장기전략이 필요하다. 노사모를 벤치마킹해서 '보수전사' 를 만들지 않으면 한나라당에 비전이 없다.

박현욱(48) 전 부산시의원 : 한나라당은 젊은층 공략에 너무 취약하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의국회를 열고 시상식을 한다든가 당직자 자녀들을 통해서 '노사모'처럼 키울 필요가 있다. 다른 부분은 우수한데 젊은층 공략이 너무 안되고 있다.

이성권(35) '한국의 길(포럼)' 부산본부 대표 : 공천신청을 하기전 학생운동을 했던 선후배, 친구들 중 절반이 '차떼기 수구꼴통당에 왜 들어가느냐?'고 하더라. 이게 지금 한나라당의 모습이다. 부산 지역구에 40대 국회의원이 단 한명도 없다. 2030, 3040세대에게 수혈이 되어야 한다. 이게 이번 선거의 의미이다.

"확 바꿔야 한다"

황희성(42) 한나라당 청년국장 : 자기희생이 필요하다. 사무처 당직자여서 말하기 어려운 입장이지만,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전국구에 일체 출마하지 말고 승리한 후 '무관의 당대표'로 국정파트너를 했으면 좋겠다.

박형준(44)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 : 대선자금 정국에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개혁공천으로, 총선에서 이기면 어떤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것인가를 보여야 한다.

선우철(39) 원송정신병원장 : 시장을 돌면서 한나라당은 사람만 바꿔주면 뽑아주겠다는 소리를 들었다. 물을 바꾸려면 잉크를 한방울씩 찔끔찔끔할 게 아니라 양동이로 확 바꿔야 한다.

한편 이번 공개토론회는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의 '한국 정당 사상 새로운 시도'라는 자신감과 달리 공개토론은 탈락자들의 반발로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20군데 이상에서 공개토론이 있을 것이며 경선은 줄어들고 공개토론은 더 늘어날 것 같다"면서 "경선이 양적우위라면, 공개토론은 질적우위"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는 배심원들을 뽑아서 심층다면적인 토론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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