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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기초연구를 지원하는 대표 기관인 VR (Vetenskapsradet: Swedish Research Council, www.vr.se)은 2001년 설립된 스웨덴 교육연구부 산하의 독립 연구지원 기관이다. VR은 과학계 선출 인사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이사회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VR은 현재 3개의 분야별 연구협회와 2개의 위원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위원회는 소관 분야의 연구지원에 대한 권한이 있다. VR의 연구비는 스웨덴 의회에 의해 배정된다. VR은 스웨덴에서 가장 큰 기초연구지원기관이며 가장 큰 임무는 최고 수준인 연구를 지원하는 것이다. 정부 산하 연구지원기관인 VR은 정부로부터 연구비 지원(각종 연구과제 선정 위원회 포함)에 있어 남녀 균형 실현을 법적으로 요구받고 있다. 이 보고서는 사업초기인 2003~2005년 동안 접수된 과제 17,000여건을 대상으로 성별균형 실현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조사․분석된 것이다.

 

우선 과제심사 위원회 등 조직에서의 남녀 균형은 다음과 같다. 조사대상 기간(2003~2005) 중 이사회를 비롯한 대부분의 과제선정 위원회에서 만족스러운 수준의 남녀 균형이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자연과학공학협회의 경우 과제심사 위원회에서 남녀 비율이 각각 72:28로 나타났다. 이것은 스웨덴 고등교육기관에 종사하는 박사학위 소지 연구자(교수) 중 17%만이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할 경우 설득력 있는 비율로 볼 수 있다. 

 

다음은 조사대상 기간(2003~2005) 중 연구지원에 관한 내용이며, 동 기간동안 연구계획서 제출을 비교하면 남성이 약 70%, 여성이 30%를 차지 하였다. 과제 선정율 및 연구비 규모는 연구사업 유형 및 분야별 연구협회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2005년 기준 VR의 71% 예산이 투입된 연구과제 지원사업 (Project grants)은 신청과제 수나 연구비 규모 등을 볼 때 VR의 가장 대표적 사업이라 볼 수 있다.

 

조사대상 기간 중 총 12,095건이 접수되었는데, 이중 여성과학자가 제출한 과제가 3,307건이다. 인문사회과학협회와 교육과학위원회에서는 여성들의 과제 선정율이 다소 높게 나타난 반면, 자연과학공학협회에서는 남성이 다소 높게 그리고 의학협회에서는 남성이 상당히 높은 선정율을 보였다.

 

이와 같은 차이를 분석·설명하기 위해 연구경력을 조사했는데, 평균적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박사학위 후 연구경력이 짧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성별에 관계없이 남녀 모두 연구경력이 길수록 과제 선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연구경력을 감안한 과제성공률을 비교했을 경우 오히려 여성들의 선정률이 다소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같은 분석은 연구비 규모 측면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셋째는 박사후 지원이다. 성별 비교에 있어서 박사후 지원 부문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이는 미래 직업으로 연구자를 고려할 경우 남녀 비율 균형을 예상할 수 있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박사후 지원 부문은 크게 박사후 해외 연수 지원, 외국과학자의 스웨덴내 박사후 연수 지원, 그리고 조교수 지원 사업을 포함한다. 조사대상 기간 중 박사후해외연수지원에는 총 867명이 신청하였는데, 이 중 여성이 333명이었다. 전반적으로 모든 분야 협회와 위원회에서 남성이 다소 높은 선정율을 나타냈는데, 남성이 약 23%, 여성이 약 20%의 선정율을 보였다. 2005년도에 VR은 새로운 유형의 박사후지원사업을 시작하였는데, 과제선정율에 있어서 남성이 7.7%, 여성이 7.3%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한편, 조교수 지원 부문에서 조사대상 기간 중 2,226건의 신청서가 접수되었는데 이중 여성 신청자가 930명이었다.선정율은 남성이 10.6%, 여성이 10.8%를 보여 큰 차이가 없었다.

 

넷째, 연구자 채용을 위한 지원이다. 인문사회학의 연구연가 및 선도연구자에 대한 장기지원, 의학협회의 연구직(파트타임 또는 풀타임) 채용 및 연구연가, 자연과학공학협회의 연구직 채용 등을 위한 사업이다. 조사대상 기간 중 VR은 총 1,103건의 신청서를 접수하였는데, 이중 129건이 승인되었고 선정율은 남성이 12.4%, 여성이 10.1%을 나타냈다. 

 

다섯째, 연구시설(장비)에 대한 지원이다. VR은 활용도가 광범위한 연구장비 및 장기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을 지원하는데, 해당 기간 중 총 347건의 신청서가 접수 되었으며 이중 여성신청자에 의한 신청비율이 20%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부문의 경우 여성과학자의 선정율이 38%이고, 남성과학자의 경우 29%로 나타난 점이다.

 

다섯째, 우수 연구조직에 대한 지원이다. 상기에서 언급한 개인연구자에 대한 지원 이외에 VR은 우수 연구조직에 대한 지원사업을 2006년도부터 새롭게 시작하였다. 일명 ‘린네 그랜트’(Linnaeus grants, 스웨덴 출신의 유명 식물학자)로 이름 붙여진 동 사업은 국제적 기준에서 우수한 연구팀(조직)에게 최대 10년 동안 연간 SEK 5~10 million (한화 약 8억~ 16억원, 1 SEK=160원 가정)을 지원한다. 개인은 신청자격이 없고 오직 대학교만이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각 대학은 자체적으로 경쟁력 있는 분야를 내부적으로 조율한 후 동 사업에 신청함. 최대 10명까지의 연구자가 한 팀을 구성하여 신청할 수 있다.

 

조사대상 기간 중 VR 연구지원사업에 있어서 남녀 간 차이가 다소 발생하였다. 이와 같은 차이가 신청서의 질적 수준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평가자들의 무의식적인 편견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VR(스웨덴연구협회)는 이와 같은 성별 차이를 인지하고 향후 사업추진과정에서 남녀 균형 실현을 위해 더욱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태그:#연구지원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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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재단은 우리나라 기초연구지원의 산역사라 할 수 있으며 이 곳에서 기초연구와 관련된 많은 자료들이 기사화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본인은 사단법인 과학교육진흥회의 이사장을 맡고 있어서 과학기술중심 사회의 과학기술과 사회의 연계라는 부문에 관련된 기사를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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