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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쓴다는 것은 진솔한 삶에 대한 탐구이자 자기성찰입니다. 영혼의 샘물이 마르지 않는 한 자연과 인간을 주제로 한 시를 계속 써 나갈 생각입니다."

 

대전시장과 중소기업특별위원장을 역임했던 정치인 염홍철이 최근<한 걸음 또 한 걸음>이라는 시집을 출간하여 지역 정가는 물론 시 문단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정치인이자 행정가로만 알려진 그는 <제3세계와 종속이론>이라는 학술서적으로 이름을 알린 베스트셀러 저자이다. 또한 청년시절인 1971년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 논문 부문에 입선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치가라는 이름 외에 학술 연구자로서의 명성도 쌓은 염홍철은 이번에는 시인으로서 거침없이 도전하여 문학적 성취도 얻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매주 1편의 자작시와 시작노트를 작성하여 이메일을 통해 '월요일 아침편지'라는 이름으로 주변 지인들에게 발송해왔다. 그렇게 써온 자작시 50여 편을 모아 지난 3월 시낭송 문화행사를 열었고 그 중 반응이 좋은 10여 편의 시를 <시와 정신>이라는 시전문 계간지 신인상에 투고하여 원로작가인 나태주 시인의 추천으로 시인의 꿈을 달성하였다.

 

나태주 시인은 추천사에서 "그의 시는 어법이 활달해서 좋다. 또한 화통하고 거침이 없어서 더욱 좋다"고 평하기도 했다. 한편 <시와 정신> 발행인도 염홍철의 시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시와정신사에서 먼저 염홍철 시집을 기획하여 출판을 하게 된 것이다. 이는 지역에서 야심차게 시집 기획 출판을 한다고 해서 시 문단에서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아낌없는 격려도 이어지고 있다. 그것에 힘입어 오는 23일(월)에는 대전컨벤션센타에서 저녁 7시에 출판기념회도 치를 예정이다.

 

정치인이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염두해두고 책을 출판하여 출판기념회를 여는 일은 자주 있어왔지만 정식으로 시인 등단 절차를 거쳐 자작시를 직접 선보이고 시 낭송을 통해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출판기념회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염홍철의 이러한 문학적 행보는 대전시장 재임시보다 퇴임 후 더 인기를 얻게 된 한 요인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또 다른 분야에도 도전하고 싶다면서 비록 초보적인 실력이지만 출판기념회 때 이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직접 와서 확인하라고 궁금증을 유발시키기도 했다.

 

염홍철의 <한 걸음 또 한 걸음>은 모두 76편의 시를 총 5부에 걸쳐 엮은 시집으로 소박함과 성실함으로 내면의 깊이를 진지하게 사유하고 탐색했다. 사랑, 인생, 신앙, 자연, 대전과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으며 긍정적 정서로 일상의 삶 속에서 시인의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더불어 사는 사회의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유의 세계를 꿈꾸고 우리를 '한 걸음 또 한 걸음' 다가가도록 해주고 있다.

 

찾아온 행복을 누리기보다는

기다리며 그리워하는 순간이

진실로 더 행복한 것이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중에서

 

이 시집에서 염홍철은 일상생활의 단편을 사색으로 이끌어 공감을 느끼게 하고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현실들을 어떻게 섬세한 언어와 이미지로 승화시킬 수 있는지 조명해내고 있다. 그는 삶의 진솔한 의미에 대한 내면을 깨워 체험하면서 시적 이미지를 구축하는 상상력으로 새로움과 완숙함이 절묘하게 배합되어 모든 대상의 본질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염홍철은 시인과 정치에 대해 "시심(詩心)이 자연과 인간, 사물 등 그 어느 것 하나 가볍게 보지 않는 깊은 성찰 속에서 우러나오듯, 정치도 시민의 생각과 작은 소리에도 귀기울이는 마음자세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크다"며 어쩌면 자신은 그저 하나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며 겸손한 마음을 보이기도 했다.


태그:#염홍철, #시와정신, #한걸음, #전직 대전시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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