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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출입국관리소 직원들과 대구이주연대 활동가들이 실랑이를 벌였던 문제의 검은 봉투가 보이씨 옆에 놓여있다.
대구출입국관리소 직원들과 대구이주연대 활동가들이 실랑이를 벌였던 문제의 검은 봉투가 보이씨 옆에 놓여있다. ⓒ 대구이주연대회의
대구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이 대구이주연대회의에서 단속도구를 훔쳐갔다며 지난 7일 경찰에 절도죄로 고소했다.

당시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보이(27)씨가 경북 군위군에서 이주노동자를 단속하던 대구출입국직원의 단속을 피해 도망가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었다.

보이씨가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된 후, 그곳에서 대구출입국관리소 직원들과 대구이주연대회의 활동가들 사이에 검은 비닐봉투를 두고 실랑이가 벌어졌다.

대구이주연대회의에 임복남 집행위원장은 "보이씨 침대에 검은 비닐봉투가 있어서 개인 짐인 줄 알고 챙겨뒀었다. 그런데 출입국직원들이 봉투를 찾아서 물품확인을 위해 모두가 보는 자리에서 열어봤고, 그 안에 무전기, 수갑, 단속조끼 등이 단속도구들이 들어있는 것을 봤다. 그래서 우리는 돌려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은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 대구출입국관리소 직원이 실랑이 도중에 경찰에 신고했다. 임 집행위원장은 "경찰이 (출입국직원들에게)돌려받았는데도 고소하겠냐고 묻자 (출입국직원들이) 그러겠다고 했다"며 "우리는 그 물건이 필요도 없고, 돌려받았으면 고소를 취해야하는데 고소를 취하지 않은 것은 보이씨 사건을 은폐하고 사건 방향을 틀기위한 것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 8일 대구이주연대회의에서 대구출입국관리소장과의 면담을 했다. 대구이주연대회의에 따르면, 면담자리에서 대구출입국관리소장은 고소와 관련해서 모른다고 답했고, 고소를 취하겠다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구이주연대회의는 이주노동자 집중단속 기간이었던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대구출입국관리소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였다. 그 이후 대구이주연대회의와 출입국은 긴장상태에 있었다.

한편, MWTV가 여러 차례 대구출입국관리소 담당자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모두 자리를 비워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대구출입국관리소 직원에 따르면 "담당하는 사람들이 주로 외근을 나가서 언제 들어오는지 알 수 없다. 아마 지금도 단속하러 나갔을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이주노동자의방송 MWTV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대구이주연대회의#대구출입국관리소#캄보디아 이주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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