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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반대여론 속에서도 초법적으로 자행된 4대강 사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자전거길과 문화생태탐방로를 조성한답시고 석면포장길을 버젓이 만들고 있는 것이 4대강 공사현장에서 발각되었다.

사문석을 깔아놓은 위에 석면골재 콘크리트 포장길.콘크리트옆으로 검회색의 사문석이 보인다
▲ 낙동강살리기39,40공구의 자전거길 사문석을 깔아놓은 위에 석면골재 콘크리트 포장길.콘크리트옆으로 검회색의 사문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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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보건환경시민센터와 안동환경연합은 안동시 남후면 단호리 일대, 낙동강살리기 39공구와 40공구에 걸쳐 자전거길과 문화생태탐방로로 불리는 낙동강제방 위 포장 콘크리트 길에 사용된 사문석 시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으며 이 사문석은 인근 사문석 광산에서 공급된 골재와 인근 레미콘 공장에서 혼합골재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낙동강살리기 39,40공구의 자전거길에서 채취한 시료분석결과(자료제공:환경보건시민센터)
▲ 분석검사서 낙동강살리기 39,40공구의 자전거길에서 채취한 시료분석결과(자료제공:환경보건시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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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먼지,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리는 석면은 호흡기를 통해 폐 속에 한번 박히면 절대 몸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보통 10년에서 40년의 잠복기를 거쳐 악성중피종, 석면폐, 폐암 등으로 나타나는 무서운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지정된 1급발암물질(GROUP1)이다.

한국에서는 1997년 청석면과 갈석면 등 2종, 2003년 트레몰라이트석면, 안소필라이트석면, 액티놀라이트석면 등 3종, 2009년 백석면 등 모두 6종류의 모든 석면을 단계별로 제조 및 사용을 금지시켜왔다.

그런데, 폭3.3m의 약3km에 이르는 이 구간에서는 문화생태탐방로에 콘크리트로 포장하는 것도 모자라 석면도로까지 만들고 있다.

자전거길과 문화생태탐방로
▲ 문화생태탐방로 표지판(왼쪽) 콘크리트 포장길(오른쪽) 자전거길과 문화생태탐방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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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앞서, 시공사는 지난 5일 안동시를 관통하는 낙동강살리기 40공구 둔치에 자전거길을 조성하면서 보조기층 자재로 사문석을 사용하려다 환경단체들에 적발돼 걷어낸 바 있다.

자전거길에 깔아놓은 사문석을 걷어내고 있다
▲ 낙동강살리기 40공구.둔치 자전거길 자전거길에 깔아놓은 사문석을 걷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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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공사현장에서 사문석을 사용하려던 일은 1년 전에도 있었다. 1차는 2010년 7월12일 충북 제천시 4대강사업현장 (한강살리기 15공구, 제천지구) 충주호 인근에서 발생했다. 이때 석면석재18톤을 사용하려던 것을 전량 회수폐기하였으며(수자원공사 해명자료), 이 자재는 제천시 수산면 폐 석면광산 인근의 채석장에서 공급하였다.

2010년 7월14일 충북 충주시 4대강사업 현장(한강살리기 8공구, 충주2지구)에서도 약 1500여톤이 사용됐음이 확인돼 이를 전량 회수폐기했다.

당시, 4대강사업 주무부서 책임자인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충북 충주시 소재 한국수자원공사 충주권 관리단을 방문해 "한강 8공구 충주2지구에 석면석재가 반입된 것에 대해 철저한 원인규명과 함께 사용자재의 검사 및 검수를 면밀히 지도 감독해 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자료제공 : 환경보건시민센터)
▲ 보도해명자료 (자료제공 : 환경보건시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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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낙동강살리기 구간에서도 석면석재 사용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4대강 사업이 환경이나 안전에 대한 고려 없이 얼마나 마구잡이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또 석면포장길은 인근 농지와 맞닿아 있어 농민들이 석면 오염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 자전거길과 문화생태탐방로가 죽음의 길로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석면사문석 골재를 사용한 콘크리트 포장 자전거길이 농토와 맛붙어 있다
▲ 자전거길 석면사문석 골재를 사용한 콘크리트 포장 자전거길이 농토와 맛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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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사를 책임지고 있는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 시공사 등은 석면 포장도로를 즉시 안전하게 걷어내고, 4대강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전 구간에 대해 면밀한 점검을 해야한다.

앞서 안동시에 소재하는 2개의 사문석광산에서 생산된 석면 골재가 친환경골재로 둔갑하여 학교 운동장, 야구장, 하회마을 등으로 공급됐음이 지난달 환경단체들의 발표로 알려졌다. 실제로 안동지역은 민가나 대중음식점은 말 할 것 없이 관공서에 까지 석면사문석이 광범위하게 깔려있다.
안동지역의 사문석광산과 사문석이 사용된 지점
▲ 사문석사용지도 안동지역의 사문석광산과 사문석이 사용된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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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와 환경부에서는 신속하게 사문석 사용에 대한 실태조사와 더불어 석면석재의 안전한 처리와 지역주민과 광산작업장 노동자들의 건강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그리고 더 이상 석면석재가 반출되지 못하게하여 주민들이 석면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해야 한다.


태그:#낙동강살리기39,40공구, #석면 자전거길.단호리 .경악스런4대강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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