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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종종 세상의 십자포화를 견디지 못하고 좌절할 때가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실패와 좌절을 맛보지만, 그 실패와 좌절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도태의 길로, 또는 발전의 길로 갈 수 있다.

 

우리 주변에는 실패와 좌절을 성공의 밑받침으로 사용하라는 등 깔밋잖은 표현들의 책들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이 책은 스니프와 스커리라는 생쥐와 헴과 허라는 두 명의 꼬마인간이 치즈를 찾아 미로를 헤매는 우화를 통해, 우리에게 다가온 좌절의 변화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실패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준다.

 

치즈를 찾아 미로 속을 헤매던 생쥐와 꼬마인간들은 결국 치즈창고 C를 발견한다. 꼬마인간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나태해졌고, 결국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아침, 창고에 더 이상 치즈가 남아있지 않음을 발견하고 좌절한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지!" 라고 탄식하면서. 반면에 생쥐들은 날마다 아침 일찍 창고에 도착해서, 창고 주위를 돌며 혹시 어제와 다른 변화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관찰했으며, 더 이상 치즈가 남지 않게 되자 미련 없이 다시 미로 속으로 치즈를 찾아 떠난다.

 

굶주림에 괴로워하던 허는 치즈가 없어진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시 새로운 치즈를 찾아 미로 속으로 들어서지만, 헴은 현실을 부정하고 누군가 다시 치즈를 갖다 놓을 것이라고 위안하며 그냥 창고에 남는다. 두려움 속에서 혼자 미로 속을 헤매던 허는 점차 뭔가를 찾아 미로 속을 헤매는 일 자체에 매력을 느끼게 되고, 결국 바닥에서 천장까지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치즈가 쌓인 N창고를 발견하게 된다.

 

이 책에서 나오는 치즈는 무엇이고, 미로는 우리의 삶에서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사람들 마다 각자 다르겠지만, 치즈는 우리의 삶에서 돈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행복이, 또 어떤 사람에게는 명예로운 성공이 될 수 있다. 미로는 우리가 원하는 돈, 행복, 성공을 찾기 위해 나와야만 하는 광장 같은 곳이 될 것이다.

 

스펜서 존스가 만약 실패에 좌절하고 있는 사람을 본다면, 간단히 이 말을 했을 것이다.

 

"무얼 그렇게 힘들어 하나? 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냥 일어서서 치즈를 찾아 나서면 되잖아? 좌절하고 한탄하고 충분히 속상한 후에 치즈를 찾아 나서면 너무 늦는다네."

 

이 책은 스펜서 존스의 <선물> 다음으로 신선한 충격을 준다. 어떻게 이렇게 짧은 글로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건지, 실제로 이 책은 아직까지도 미국 내에서 대단한 반항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책 앞머리에 유명 기업사장, 대학총장, 이사 등의 추천사를 장황하게 인용해놓은 것을 보면. 책의 뒷부분에 표지 또한 국내 유명 독자들의 추천사들로 가득 차 있다. 책의 부피에 견주면 꽤 강력한 폭발력을 지녔음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필자가 이 책을 지금이라도 읽어서 다행이지만, 군대에 있을 때 접했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잠시 동안 하게 되었다. 필자는 평소 소심한 성격 때문에 군대에서 실수를 저질렀을 때, 자신 스스로 자책을 많이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자책할 시간에 차라리 빨리 다른 일을 수행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 때를 생각하면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이 책을 통해 다시 나를 돌아보게 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컴퓨터, IT 정보통신, 의학기술 등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맞아서 새로운 사고방식과 몸가짐으로 거듭나야 한다. 즉, 변화의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서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월스트리트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이 책은 사람들에게 변화에 대한 나 자신의 '태도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첫 번째는 변화되고 있는 상황에 안주하고 있다가 큰 낭패를 당하는 사람, 두 번째는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에 대해 불평과 불만만 가득한 사람,  마지막은 변화에 굴하지 않고 각성하여 오히려 변화를 즐기며 도약의 기회로 이용하는 사람이다. 만약 당신이 닥친 변화에 대해 세 번째의 삶을 살고 싶다면, 어려울 것 없다. 좌절할 시간에 치즈를 찾아 나서면 된다. 단지 그 것뿐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조창모 시민기자의 개인블로그(http://blog.naver.com/ccm3018)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 작성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진명출판사(2000)


태그:#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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