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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의 퀴어와 앨라이 일동' 대표자들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우리의 해방은 연결되어 있다" 성소수자 단체들 이스라엘 규탄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의 퀴어와 앨라이 일동' 대표자들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임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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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군사 충돌이 국제적 화두인 가운데 이스라엘이 추구하는 '성소수자 친화적 국가' 이미지가 '핑크워싱'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핑크워싱은 성소수자 지지를 상업적,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행태를 비판하는 단어다.

이스라엘은 2006년 '브랜드 이스라엘' 캠페인을 통해 다양성이 존중되는 인권 친화적인 국가를 표방하고자 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점령을 정당화하기 위한 미디어 전략이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아랍·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와의 대조를 이용해 국제 여론을 설득하고자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17일 오전 종로구에 위치한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는 이스라엘의 '핑크워싱'과 폭력적인 군사대응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 지지를 표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준비모임 ▲성공회대학교 인권위원회 ▲춘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등 10개 단체와 181명의 개인이 선언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이스라엘 극우 인사와 주요 정당 등이 이스라엘이 표방하는 '성소수자 및 인권 친화적 국가' 이미지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스스로 "자랑스러운 동성애 혐오자"라고 칭한 바 있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지난 3월 유대인 정착촌 주민들에 의해 발생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향한 폭력 사태를 두고 "팔레스타인 마을을 없애버려야 한다"는 막말을 쏟아내는 등 인권 침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지난 10월 9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가자지구 포위를 발표하며 하마스를 향해 "인간의 모습을 한 동물(Human animal)과 싸우고 있다"는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비난을 샀다. 참가자들은 요아브 갈란트 장관의 '비인간화' 발언을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동등한 인간으로 보지 않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가자지구 봉쇄 등의 폭력 행위 ▲오슬로 협정 미준수 ▲서안지구 불법 정착촌 건설 ▲군사적 보복을 정당화하기 위한 가짜뉴스 유포 ▲팔레스타인 연대에 대한 '반유대주의' 낙인 등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성소수자 운동은 성소수자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의 평등하고 존엄하게 살아갈 권리를 위해 싸워왔다"며 "다른 이들을 억압하는 무기가 된 무지개를 거부한다"고 연대와 애도의 의사를 밝혔다.

태그:#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하마스, #가자지구, #핑크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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