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하동 꽃양귀비축제가 5월 10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하동 꽃양귀비축제가 5월 10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 김숙귀

관련사진보기


축제는 시작되었다. 꽃길따라 향기따라 제10회 하동 꽃양귀비축제가 5월 10일부터 19일까지 북천면 직전리 꽃단지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꽃양귀비가 보고 싶어 하동에 갔다. 번잡함을 피하기 위해 미리 가보고 싶었지만 축제 전까지 꽃밭의 출입을 막아놓았다기에 축제 첫날 찾아간 것이다. 주차요원의 안내에 따라 차를 세우고 나서니 한쪽에서는 공연과 먹거리 준비로 분주하다.
 
발갛게 물든 하동 북천면 직전리 들판.
 발갛게 물든 하동 북천면 직전리 들판.
ⓒ 김숙귀

관련사진보기


꽃밭에 오니 직전마을의 넓은 들판이 온통 발갛다. '위안'이 꽃말인 꽃양귀비(개양귀비)는 아편을 추출하기 때문에 재배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는 양귀비와는 달리 줄기 전체에 털이 있으며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노란 유채꽃과 붉은 꽃양귀비의 어울림이 아름답다.
 노란 유채꽃과 붉은 꽃양귀비의 어울림이 아름답다.
ⓒ 김숙귀

관련사진보기

 
붉은 꽃들 사이에 분홍빛을 띈 꽃양귀비 한 송이가 있다. 가까이 가서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화려한 장미와는 또 다르게 사람의 마음을 빼앗는 고혹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당나라 현종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여인, 양귀비도 이처럼 아름다웠던 것일까. 노란 유채꽃도 함께 피어있다. 점점 사람들이 많아진다.
 
예전에 기차가 다녔던 작은 북천역은 이제 레일바이크가 오간다.
 예전에 기차가 다녔던 작은 북천역은 이제 레일바이크가 오간다.
ⓒ 김숙귀

관련사진보기

 
아쉬움을 남기고 곁에 있는 작은 북천역에 들렀다. 지금은 레일바이크가 다니지만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사이로 열차가 달려오던 풍경이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곳이다. 열차 카페에서 차를 한잔 마시고 하동으로 향했다. 섬진강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품처럼 언제나 넉넉하고 푸근한 섬진강
 어머니의 품처럼 언제나 넉넉하고 푸근한 섬진강
ⓒ 김숙귀

관련사진보기

 
재첩특화마을에 있는 단골식당에서 재첩국으로 요기하고 송림에 가서 섬진강을 마주했다. 천연기념물 제445호인 송림은 조선 영조때 광양만의 해풍과 섬진강의 모래바람을 막아 하동읍을 보호할 목적으로 조성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소나무가 1500여 그루였으나 지금은 900여 그루가 있다.

250여 년을 견뎌온 노송과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그리고 드넓은 백사장이 어우러져 한폭의 풍경화를 만들어낸다. 진한 솔향이 흐르는 솔숲에 앉아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한 섬진강을 바라본다. 아름다운 꽃과 섬진강이 함께한 여행이었다.
 
진한 솔향내가 흐르는 송림. 천연기념물 제445호인 송림에는 250년이 넘는 노송 900여 그루가 있다.
 진한 솔향내가 흐르는 송림. 천연기념물 제445호인 송림에는 250년이 넘는 노송 900여 그루가 있다.
ⓒ 김숙귀

관련사진보기

 
 

태그:#꽃양귀비, #하동북천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