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의 홈구장에서 시구를 했다. 역대 경기도지사 중 메이저리그에서 시구한 것은 김동연 지사가 처음이다.
국제교류 협력 강화와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지사는 현지 시각 15일 오후 1시(한국 시각 16일 오전 5시) 미국 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콜로라도 로키스 경기의 시구자로 나섰다.
이번 시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측의 공식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앞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측은 지난 4월 25일 김 지사에게 보낸 공식 초청장에서 "메이저리그는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지난 3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다저스의 경기 2연전을 서울(고척돔)에서 개최했다. 문화적 연대 강화의 의미로 김 지사님에게 시구를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홈구장인 펫코 파크에서 열린 이날 경기 시작 전, 김동연 지사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장내 아나운서가 "대한민국 제46대 경기도지사인 김동연 지사가 시구를 할 예정이니, 환영해달라"고 소개하자, 김 지사는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이어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인 '아리랑'이 펫코 파크 경기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마운드에서 두세 발 앞으로 나와 홈플레이트를 향해 던진 김동연 지사의 공은 큰 포물선을 그리며 포수의 글로브로 빨려 들어갔다. 시구 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스코트인 탁발 수도사(Swing Friar)가 김 지사에게 시구 볼을 전달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내야수 김하성 선수와 투수 고우석 선수의 소속팀이다. 잠시 이 팀에서 활약했던 '원조 코리안 메이저리거' 박찬호 고문은 2019년부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특별 고문을 맡고 있다. 김하성 선수는 지난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MLB 골든글러브(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하성 선수는 소속팀 벤치에서 김 지사의 시구를 지켜본 뒤, 김 지사와 기념 촬영을 했다.
김동연 지사의 시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2년 8월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kt wiz의 경기에서 시구를 한 적이 있다. 당시 김 지사는 "고등학생 시절 야구 기록법을 배워서 경기를 기록하기까지 했을 정도로 열렬한 야구팬이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지난해 3월 경기도 광주시 팀업캠퍼스 제2 구장에서 열린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개막전(연천 미라클 대 성남 맥파이스)에서 시구를 했다. 당시 김 지사는 SNS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대한민국에 야구 독립리그는 오직 경기도에만 있다. 좌절을 이기고 새로운 기회를 위해 도전하는 170여 명이 뛰고 있는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라며 "야구를 포기하지 말고 다시 시작하자"고 격려했다.
한편 김동연 지사는 지난 6일부터 11박 13일 일정으로 전 세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의 심장인 북미 서부 지역을 방문해 국제교류 협력, 경제영토 확장, 투자유치 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 15일 현재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샌프란시스코·샌디에이고, 애리조나주 피닉스, 워싱턴주 시애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시 등 2개국 4개 주 6개 주요 도시를 방문했다.
주로 경기도와의 교류가 없거나 거의 없던 지역이다. 특히 워싱턴과 애리조나주는 경기도지사의 방문이 처음이어서 방문 자체가 양 지역 교류의 물꼬를 트는 의미가 있다. 이 밖에도 김 지사는 2008년부터 자매결연 관계를 맺어 온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를 찾아, 양 지역의 상호 협력체계를 강화했다.
김동연 지사는 또 약 1조 원 이상의 해외 투자유치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는 현재 2차 전지 신소재 A 기업, 첨단유통 분야 B 기업 등 4개 기업과 5,6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와 별도로 반도체산업 분야 기업과 약 5천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유치 방안을 놓고 현지에서 투자 상담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