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개월째 '은둔' 중인 김건희 여사의 행보를 두고 "언제까지 우리가 영부인이 있는데도 숨겨두고 일해야 되는가"라며 각종 의혹을 털어버리기 위해서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여사의 상황과 관련해 "제발 대통령께서 생각을 바꿔서 고집을 꺾었으면 좋겠다"며 "그게 (김 여사) 본인한테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배우자 보좌가 공식 업무인) 2부속실을 만들어서 영부인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도 받아서 그걸(주가조작 의혹 등을) 털어버려야 한다"고 했다.
고 의원은 "만약에 문제가 있는 거면 끝까지 방어하고 안 나가고 하는 걸 이해하겠다. 그러나 2년 내내 그쪽에서 주장했던 것은 '문제없다'는 것 아닌가"라며 "그러면 빨리 털어버려야지, 언제까지 우리가 영부인이 있는데도 숨겨두고 일해야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나라 영부인들이 오면 그 나라 영부인을 우대해주는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우리가 (대통령 배우자 외교를) 해야 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해야 되나. 빨리 '영부인'을 되찾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은 물론 채 상병 특검까지 모두 수용하는 쪽이 "본인에게도 이로울 것"이라고도 조언했다. 그는 "계속 강조해서 말씀드렸던 것이 '윤석열 대통령은 절대로 (국회가 재의결이 가능한) 200석을 만들게 해선 안 된다'"라며 "거부권 행사를 통해서 만약에 우리가 200석이라는 걸 경험해보게 된다면, 그 다음에 200석을 만드는 건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그러면 대통령을 향한 어떠한 요구도 다 가능해진다"고 했다.
고 의원은 또 거부권 행사시 민주당 등 야6당이 장외집회에 돌입한다면 "어떤 도화선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봤다. 그는 "21대에 비해서 22대 국회의원들은 더 강한 마음을 갖고 들어온 분들이라서 오히려 그걸 말리는 게 더 어려울 것 같다"며 "장외투쟁이라는 게 옛날처럼 원내투쟁을 접어버리고 나가는 게 아니라, 원내와 장외를 병행하는 것이고 지금의 장외는 국민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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