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환경부는 과연 세종보를 막아 낙동강에서 일어난 비극을 금강에서도 되풀이하자는 것인가. 세종시 주민들에게 녹조 독으로 오염된 공기를 기어이 선물할 셈인가?"
낙동강네트워크는 16일 세종보 상류 300m 지점의 하천부지에 친 천막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성토했다. 울산과 부산, 경남, 경북, 대구 등에서 활동하는 70여개 환경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인 낙동강네트워크 활동가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강이 낙동강이다. 금강이 흘러야 낙동강이 산다"는 구호를 외치며 세종보 재가동 중단을 촉구했다.
"낙동강 살리려면 금강 지켜야"
이날 사회자인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낙동강을 살리려면 금강을 지켜야하겠기에 낙동강에서 단숨에 달려왔다"면서 "금강과 연대하는 길이 낙동강을 살리고 전국의 모든 강을 살리는 길이기에 이 자리에 섰다"고 기자회견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활동가는 18일째 세종보 천막농성장을 지키고 있는 임도훈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간사(대전충남녹색연합 팀장)였다. 임 간사는 "윤석열 정부가 "작년 11월에 세종보 재가동 계획을 발표한 뒤 30억 들여 '좀비보' '고물보'인 세종보를 재가동할 계획"이라면서 "수문을 개방한 뒤 회복된 강의 모형인 금강이 다시 녹조가 창궐한 강으로 돌아갈 것을 두고 볼 수 없어서 마지막 수단으로 천막을 쳤다"고 밝혔다.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대표는 "2018년부터 금강과 영산강의 보를 개방해서 강이 회복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낙동강도 살아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가졌었다"면서 낙동강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낙동강은 1300만명의 영남인 식수원입니다. 4대강사업 이후 이곳에 매년 녹조가 창궐해 블랙아웃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낙동강 시민조사단이 분석한 결과, 그 녹조에 함유된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은 공기 중으로 전파되고, 수돗물도 오염시키고 있다는 게 확인됐습니다. 이 물로 농사를 짓는 농작물에도 마이크로시스틴이 농축되기에 우리들의 먹거리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세종보 농성의 성패가 우리 강 살리는 바로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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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새뜸] “낙동강 비극, 금강서 되풀이 말아야”... 낙동강 네트워크, 16일 기자회견 #세종보 #낙동강 #4대강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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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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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철학과 가치가 없는 자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이 얼마나 고단하고 순식간에 국가체계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지금 목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금강의 세종보 농성이 우리 강을 살리는 바로미터이고, 이곳이 무너지면 4대강이 회복될 기회를 영영 잃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4대강이 무너지고 있는데, 지역의 도시 하천과 지천도 준설 때문에 난리가 났다, 지금 당장 세종보 투쟁을 승리해서 이런 비극을 막아야 한다"면서 "혹시 수문이 닫히면 이곳의 수위가 올라가서 물속에서 싸워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는데, 전국 어디서든, 우선 저부터라도 먼저 달려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좀비보 세워 금강을 죽이려는 윤석열 정부의 기도에 반대한다"
이날 낙동강네트워크의 기자회견문은 김수동 안동환경운동연합 의장이 낭독했다. 이들은 "낙동강네트워크는 금강의 현장 농성을 강력히 지지하고 강고한 연대의 장을 펼치고자 이곳으로 달려왔다"면서 "우리는 세종보 개방으로 생명의 꽃을 피워가던 금강을 다시 죽음의 수렁으로 빠뜨리려는 윤석열 정부의 그 어떤 기도에도 반대하며 금강을 지키려는 투쟁에 강력한 지지와 연대의 의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지금 윤석열 정부는 보 정상화를 기치로 수문을 닫으려고 고장난 보를 수리중이고 6월 초 정상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기어이 '좀비보'를 일으켜 세워 금강을 다시 막으려 하고 있다"면서 "금강은 4대강 싸움의 최후 보루이자 교두보이고 낙동강 재자연화를 위해서도 금강의 세종보 재가동만큼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