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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무
ⓒ 정기상
노랑이 세상을 물들이고 있다. 다른 색깔은 조금도 용납하지 않았다. 순수한 노란 색은 우뚝하다. 사람의 시선만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니다. 유혹에 넘어간 곤충들도 푹 빠져 있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꽃의 향에 젖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

뱀무가 피어 있는 곳은 전북 완주군에 소재한 대아 수목원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재배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산림욕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현대인의 바쁜 일상으로 인해 얻은 스트레스를 이곳을 찾아서 깨끗하게 해소해 버린다. 나무들의 기운이 몸과 마음을 쾌락하게 해준다.

꽃의 손짓에 머뭇거리지 않고 달려온 곤충들의 모습은 활기로 넘쳐나고 있다. 역동적인 행동이 힘을 솟아나게 한다. 그들의 열정을 통해서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를 실감하게 된다. 화려한 꽃과 곤충들의 행동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세상의 열기를 마음껏 누릴 수 없다는 사실이 처연하게 만든다.

▲ 젊음의 비결
ⓒ 정기상
늙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누구나 젊음을 유지하면서 살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데 세월이 야속하지만 자연적으로 늙어가는 것보다 더 빨리 힘을 소진하는 일이 너무나 많다. 욕심은 크지만 실제로는 조바심으로 인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더 빨리 늙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거울 속에 비친 낯선 얼굴을 만든 원인의 반은 바로 나 자신이다. 세월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반이고 그 나머지는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어리석은 행동의 결과이다. 그러나 이런 책임은 지려고 하지 않는다. 모두 다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이는 악순환이 되어서 더욱더 빨리 늙어지게 만들고 있다.

▲ 노여움과 두려움
ⓒ 정기상
<탈무드>에 보면 스스로 빨리 늙어지게 하는 네 가지 요소를 들고 있다. 두려움과 노여움, 그리고 아이와 악처를 들고 있다. 아이와 악처는 부양하는데 그만큼 힘이 든다는 것을 뜻하니, 남자라면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두려움과 노여움은 얼마든지 억제하고 통제할 수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뱀무 꽃의 향에 취해 정신없는 곤충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늙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두려움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심리적인 현상이다. 오늘의 중요성을 깨닫고 성실하게 채워간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노여움은 과도한 욕심이 원인이다. 털어내면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 유혹
ⓒ 정기상
오지 않은 내일의 일에 매달려 자신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늙게 만드는 것은 어리석음의 극치다. 젊어지고 싶은 욕심만을 앞세우게 되면 그 결과는 더 빨리 늙어지고 만다. 젊어지기 위한 비결은 다른 것이 아니다. 욕심을 줄이고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살아가는 것이다. 두려움과 노여움을 줄이면 활기차게 살 수 있음을 꽃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사진은 전북 완주군 대아 수목원에서 촬영(07.6.5)


태그:#뱀무, #젊음, #노여움, #전북 완주군, #대아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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