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야 ! 축제가 벌어지고 있구나.”
꽃 탑이 우뚝하였다. 고운 색깔로 반딧불 축제를 알리는 문자가 드러나고 있어서 마음을 잡았다. 반딧불 체육관으로 향하는 광장에 조성되어 있는 탑이 찾아오는 이를 환영하고 있었다. 영롱한 꽃의 색깔들이 그렇게 고울 수가 없었다. 꽃 탑만 보아도 금방 알 수 있었다. 축제를 준비한 군민들의 정성을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 아이디어
ⓒ 정기상
무주를 찾은 때는 반딧불 축제가 막바지에 이른 6월 17일이었다. 축제의 끝 무렵이면 대개는 한산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런데 아니었다. 사람들의 표정은 활기에 넘쳐나고 있었고 열정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많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작은 도시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붐볐다.

무주는 신라와 백제의 경계 지역으로서 옛날부터 군사적 요충지였다. 무주구천동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고장으로 지금은 태권도 공원 조성과 반딧불 축제 그리고 무주 리조트 등으로 발전 일로에 있는 힘이 넘치는 고장이다. 똑 기업 도시로 거듭나기 위하여 모두가 노력하고 있는 미래가 밝은 곳이다. 도로 확장으로 발전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아 ! 태권도.”
대 여섯 분의 아주머니들이 무리를 지어서 지나가고 있었다. 하얀 한복에 붉은 띠로 허리를 묶은 모습이 이곳이 태권도의 고장이라는 사실을 금방 생각나게 해주었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가슴에 와 닿았다. 백의민족의 얼을 되살리고 아울러 태권도 도복을 연상하게 함으로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었다.

▲ 꽃 탑
ⓒ 정기상
현대는 아이디어의 세상이다. 태권도를 연상할 수 있게 해주는 하얀 한복을 입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 고장 사랑들의 발전 의지를 보는 것 같아서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새로운 생각을 통해서 새로운 세상을 추구하는 의지가 돋보였다. 걷는 모습까지도 씩씩하게 보여서 아주 좋았다.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백사를 비롯하여 수많은 파충류들이 신기하였다. 축제가 아주 알차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천변에 마련되어 있는 솟대라든지, 숭어 잡기 행사는 아주 이채로웠다. 찾는 이가 직접 체험함으로서 축제를 보는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즐길 수 있게 한 것이 좋았다.

축제를 진행하는 사람들이나 축제를 찾는 사람들이 모두가 함께 하고 있어서 좋았다. 특히 양보를 앞세워 공존하는 모습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양보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양보하면 자존심이 상한다고 착각을 하는 경우가 있어서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

▲ 백사
ⓒ 정기상
양보가 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것은 절대 아니다. 잘못 생각한 것이다. 지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것이다. 양보를 하게 되면 서로가 공존하게 되고 상대방으로부터 존경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양보해줌으로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니, 결국 승리하는 것이 아닌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승리다. 살아가는 데에는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게 된다. 홀로는 절대로 살 수가 없다. 더불어 살아갈 때 비로소 기쁨도 맛볼 수 있고 환희를 체험할 수도 있다. 사는 즐거움은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상대방으로부터 이끌어낼 수 있을 때 가능해지는 것이다.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양보를 해야 한다. 양보를 통해 상대방의 경계를 풀고 나아가서 호의적인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 상대방이 고마워하고 존경하는 마음까지 생기게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그것은 상대방이 내 편이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삶의 기쁨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먹거리 장터
ⓒ 정기상
무주의 반딧불 축제를 통해서 아이디어와 양보의 미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람들의 모습이 활기가 넘치고 역동성이 있었다.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정성이 이곳은 찾는 이의 마음에 그대로 전해지고 있었다. 아무런 불편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음식이 입맛에 잘 맞지 않았다. 즐거운 하루였다.<春城>

덧붙이는 글 | 사진은 전북 무주에서 촬영


태그:#무주, #반딧불축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