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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 장면1.
ⓒ 희망공부방
아이 혼자 집에 둘 수도 없고, 학원을 보내자니 돈이 없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부모들의 한결같은 푸념이자 안타까움이다.

올해로 9살이 된 방신혜(초교 2년)양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어김없이 공부방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방과 후면 항상 집에서 혼자 외롭게 지내야 했던 신혜는 또래 아이들이 북적이는 무료 공부방에서 친구도 사귀고 공부도 하는 게 마냥 즐겁다. 무료 공부방을 출석하면서 그늘졌던 신혜의 얼굴도 예전에 비해 한층 밝아졌다.

▲ 수업장면2.
ⓒ 희망공부방
맞벌이를 하는 방양의 부모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원도 독서실에도 보내지 못해 늘 아이에게 미안하고 안타까웠는데, 동네 근처에 무료 공부방이 있어 아주 좋다"며 "무료 공부방에서 실력 있는 선생님들이 학습 전반에 대해 상세하게 지도해 주고, 인성교육에도 신경을 많이 써주니,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9일 오후 어린이 봉사단체 국제키와니스 빛고을클럽 임원들과 함께 광주 서구 농성동에 있는 '희망공부방'을 찾아 아이들을 위로하고 금일봉을 전했다.

이곳은 한 때 사회복지사로서 공무원 생활을 한 박함희(58)씨가 2006년에 설치한 개인 신고 시설로 부모가 없거나, 모자가정,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무료 공부방이다.

▲ 수업장면3.
ⓒ 희망공부방
박씨는 상근교사 2명의 월급 명목으로 지원해 주는 매달 200만원의 정부 보조금과 지인, 친척, 독지가 등의 후원으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공부방을 이용하고 있는 아이들은 약 30여 명. 주로 초등학교 학생들이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무료로 전문교사의 학습지도도 받고, 그림 그리기와 컴퓨터 배우기, 요가 익히기 등을 통해 학습능력을 높이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운다.

떡볶이, 떡죽, 요구르트, 우유, 달걀, 감자 등의 맛있는 간식과 읽고 싶은 도서 등의 선물도 아이들에게는 큰 즐거움이다.

▲ 수업장면4.
ⓒ 희망공부방
박씨는 지난해 이곳에 무료공부방을 개설해 그동안 수많은 아이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 주었다. 이곳에는 매일 20∼30명의 아이들이 드나든다.

교사들은 대부분 자격증을 지니고 있거나 과외 경험이 많은 이들로 구성돼 있어 학원 못지않은 수준급 수업이 진행된다. 공부방 시설장인 박흠희(사회복지사, 청소년상담지도사)씨를 비롯한 6명의 교사(2명은 상근, 4명은 자원봉사)들은 월∼토요일까지 국어, 영어, 수학 등 학과목과 컴퓨터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씨는 무료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아이들의 인성'이라고 말한다. 그는 "인성에 관한 고민조차 하기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아이들은 점차 꿈과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며 "이런 아이들의 학력 증진과 함께 바른 인성을 키워주고, 바람직한 미래를 설계하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참고로 지역아동센터인 무료 공부방은 정부가 2006년부터 시설인가를 내주고, 지원을 하면서부터 전국적으로 많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현재 광주에도 89개의 공부방이 있다.

▲ 아이들의 그림 그리기 등을 지켜보고 있는 국제키와니스 임원들.
ⓒ 오승준

태그:#공부방, #국제키와니스, #빛고을, #광주 서구 농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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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자인 공무원으로서, 또 문학을 사랑하는 시인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또 다른 삶의 즐거움으로 알고 사는 청소년선도위원으로서 지역발전과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과 아름다운 일들을 찾아 알리고 싶어 기자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일, 시정소식, 미담사례, 자원봉사 활동, 체험사례 등 밝고 가치있는 기사들을 취재하여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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