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이도경 부산KTX열차 승무지부 총무부장
ⓒ 김철관
"이철 철도공사 사장은 더 이상 민주투사가 아니다. 이 사장의 고집을 꺾고 반드시 직접고용 KTX 승무원으로 복귀하겠다. 그리고 KTX를 이용한 국민과 고객에게 안전하고 편한 서비스를 하겠다."

12일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도경(28) 부산KTX열차승무지부 총무부장.

그는 500일 째 파업투쟁을 벌인데다가 단식투쟁을 오래한 탓인지 얼굴이 초췌해 보였다.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직접고용에 대한 열망은 대단했다.

"반드시 복직을 해 현장으로 돌아가겠다.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목숨을 걸고서라도 끝까지 단식투쟁을 유지하면서 우리의 의지를 보여줄 것이다. 이철 사장이 역사의 죄인으로 남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잘못을 반성하고 우리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

이 부장은 철도공사와의 교섭 내용을 상세히 알려주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최근 철도공사 노무팀과 KTX승무원 대표자들이 만나 별도교섭을 4~5차례 가졌다. 그때 철도공사 노무팀 관계자는 ‘직접고용은 하되 타 직종으로 가서 일하라’는 말을 분명히 했다. 당시 노조는 직접고용 승무원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제는 철도공사가 돌변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이것은 KTX노동자들을 우습게 보는 협박이고 위협이다. 그리고 철도공사는 일부 일반시민 및 공사 간부를 통해 우리에게 부정적인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 현혹되지 않고 의연하게 고객과 시민들에게 정당성을 호소해 나갈 방침이다."

그는 지난 7월 1일에 고향 부산에 내려가 부모님을 찾아뵙고 인사를 했다. 단식 투쟁에 들어간다고 하면 걱정을 끼칠 것 같아 투쟁을 한다는 말만 약간 언급했다고.

"아무리 투쟁이 정당해도 부모님에게 걱정을 끼쳐드리는 것은 불효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세한 말을 안했다. 어제 텔레비전 보도로 KTX승무원 단식 소식을 들은 모친이 전화를 했다. 그냥 오늘 단식농성 접고 죽을 먹고 있다고 거짓말을 해 모친을 안심시켰다. 부모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반드시 이 싸움에서 이기고 나서 부모님을 편히 뫼시겠다."

14일 현재 12일 째 단식 중인 그는 단식이 하루하루 이어질수록 물을 마시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물을 보면 신물이 난다. 평소 한 음식도 많이 먹으면 질리듯 물도 많이 마시니까 점점 마시고 싶지 않다. 단식 중에 물까지 안마시면 탈진이 될 것 같아 열심히 마시려고 노력한다."

그는 "노동부, 기획예산처 등은 KTX승무원 직접고용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수긍하는 눈치인데, 오직 이철 사장만이 고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들에게도 고객의 안전과 서비스를 위한 투쟁이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12일, 13일 철도노조 대의원대회에서 결의된 ‘이철 사장 퇴진 운동’에 조합원 투표, 조합원 행동지침 등 구체적 계획이 나오면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KTX, #이도경, #철도공사, #이철, #단식 투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