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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와 KBS가 내달 초 예정인 대선 후보 합동 토론회에 '빅3' 후보만을 초청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MBC와 KBS는 다음달 1일과 2일 두 차례에 걸쳐 대선 후보 합동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초청대상을 최근 여론조사(후보 등록일 전일부터 3주 이내에 공표된 전국단위 언론사의 조사 결과)에서 평균 지지율이 10% 이상을 기준으로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등 이른바 '빅3' 후보들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초청대상에서 제외된 각 후보 진영들은 형평성과 공정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원내대표는 16일 논평을 통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배제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지지율만을 기준으로 초청토론회를 진행하려는 것은 기존 토론기준을 번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MBC는 그동안 의석 수 10석 이상인 정당의 후보자와 직전의 전국 규모 선거에서 10%이상을 득표한 정당의 후보자, 전국적인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0%이상인 후보자를 초청해 토론회를 진행해 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지지율만을 토론회 기준으로 삼는 것은 경마식 보도를 증폭시킬 수 밖에 없고 형평성과 공정성을 무너뜨리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진영도 논평을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의 기준은 '여론조사 지지율 5% 이상'"이라며 "중앙선관위의 기준을 무시하고 방송사 자체 기준을 만들어 '빅3'만의 토론회를 개최하겠다는 것은 공영방송의 본분을 망각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방송사에서 얼마 전에만 해도 '정당'이 없어 토론회에 초청할 수 없다고 했다"며 "다시 기준을 바꿔 문 후보는 초청하지 않고 정당이 없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초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MBC <100분 토론> '시청자 의견'란에도 '빅3' 후보로 초청토론자를 제한한 것을 항의하는 댓글이 16일 하루 동안 500 여개에 이르고 있다. 이 밖에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등에도 "'빅3' 후보 토론은 부당하다"는 서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처럼 후보진영이 이번 토론회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것은 후보등록을 통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첫 방송토론회이기 때문이다. 또 여러 대선후보들이 서로 공방을 주고 받을 것으로 보여 높은 시청률은 물론 후보 결정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6일 현재까지 이명박 후보 쪽은 토론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방송사 측은 두 명 이상이 응할 경우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태그:#빅3 후보 초청, #합동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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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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