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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이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11월의 서울. 막바지 가을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보통 10월 말에 절정에 올라 전국을 가을빛으로 물들였던 단풍들. 수많은 사람들을 열광케 했던 그것들은 어느덧 관심 밖으로 밀려난 느낌이다. 유난히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서울 야외 공원은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긴 터였다.

 

그러나 나무와 가을 단풍들은 거센 추위와 눈보라를 견디며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갖가지 나무들의 잎은 붉게 혹은 노랗게 물들어 저마다 광채를 뽐내고 있었고,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바삭거리는 소리로 화답하는 낙엽들은 한가해진 공원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공원을 향하면서도 추운 날씨로 인해 잠깐 쉬었다 갈 예정이었지만 오색빛깔 단풍들과 정겹게 들리는 낙엽 소리는 곧 추위마저 녹여주었다. 매서운 추위 속에 떨어져 나뒹구는 낙엽들의 소리는 마치 시민들의 마지막 발걸음을 재촉하는 간절한 아우성처럼 느껴졌다.

 

공원 산책로 양 옆으로 펼쳐지는 막바지 가을의 향연.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든 탓에 한결 더 여유롭고 깊은 사색에 잠겨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SBS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가을, #단풍, #낙엽, #여의도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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