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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 실내는 꽃향기가 가득하다. 꽃집 아주머니가 손님과 함께 소엽풍란을 심고 있다. 화원은 봄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집에 있는 화분을 들고 와 꽃을 심는 사람, 예쁜 란 화분을 사가는 사람,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꽃다발을 사러온 사람, 꽃집에는 이미 봄이 찾아와 있다. 봄꽃과 동양란이 진한 향기를 내뿜고 있다.

 

한번 꽃이 피면 4개월 간다는 만천홍은 매혹적이다. 꽃대가 2개 나온 만천홍을 분에 옮겨 심어 2만5천원이다. 봄을 사는데 이정도면 투자할 만하다. 노란 호접란은 어여쁘다. 늦겨울에서 봄에 꽃이 피는 호접란은 소박하고 수수한 심비디움 꽃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종이다.

 

봄기운 머금은 예쁜 꽃

 

깨끗하고 아름다운 시클라멘은 11월부터 3월까지 꽃이 핀다. 시클라멘은 질투심 많은 소녀의 모습을 닮았다. 수많은 아기자기한 선인장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그만 화분에서 바위를 타고 올라 빨간 열매를 맺은 피라칸사스의 열매는 앙증맞다. 음이온 발생으로 공기정화와 냄새를 제거하고 전자파를 차단하는 숯을 이용해 만든 숯부작의 풍란도 봄기운이 감돈다.

 

아열대와 열대 원산의 파릇파릇한 관엽식물들이 싱그럽다. 암그루와 수그루가 따로 있는 살아 있는 화석식물 소철, 마지란타(드나세나), 천년란이라 불리는 산세비에리아, 관상용 식물로 깔때기 모양의 붉은 꽃이 예쁘게 핀 꽃기린 등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식물들이다.

 

화원의 천정에는 담배연기와 포름알데히드 제거능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보스턴고사리가 치렁치렁하다. 보스턴고사리는 싱그럽고 풍성한 잎이 매력적이다. 아토피성 피부염을 일으키는 포름알데히드는 현기증, 구토, 두통 등의 질병도 유발하는 물질이다.

 

저온창고에는 절화국화와 안개꽃, 장미 등이 보관되어 있다. 꽃집을 20년째 운영하고 있다는 최명순(50)씨가 장미 꽃다발을 만들고 있다. 붉은 장미 한 송이에 1천원이다. 최씨는 기름 값이 많이 올라 겨울나기가 버겁다고 한다.

 

앙상한 장미꽃무더기가 그녀의 손을 거치자 아름다운 꽃다발로 새롭게 탄생한다. 안개꽃을 기본으로 깔고 붉은 장미를 층층이 꽂아 포장을 하고 마무리하자 아름다운 꽃다발 완성이다. 이집은 꽃 도매상이다.

 

화분은 물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화분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주기입니다. 화분이 죽은 가장 큰 이유는 물을 많이 주니까 그래요. 화분 크기에 따라 물주기를 달리해야 돼요.”

 

-물주기의 적당한 주기는?

“화분 크기에 따라 달라지지만 통상 15일에 한번 물을 주는 게 적당해요. 겨울철에는 월1회, 봄과 가을에는 15일, 여름에는 7일에 한번 주기로 물주기를 하면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을 많이 줘서 뿌리가 썩어요.”

 

-화분 잘 키우는 요령은?

“물주기는 기본이고, 햇볕을 잘 쬐어주고 환기를 잘 시켜줘야 합니다.”

 

-비료주기는?

“웃거름을 1년에 한두 번 하면 됩니다.”

 

-꽃밭에서 사니까 좋으시겠네요.

“손님들이 오면 꽃 속에서 사니까 좋겠다고 부러워들 해요. 젊어진다고들 하는데 실은 보기보다 힘들어요. 아무래도 꽃과 더불어 사니까 남들 보기에는 좋게 보이는가 봐요.”

 

-화분은 어떻게 골라야 하나요?

“취향에 맞는 걸로 골라야죠. 근데 봤을 때 싱싱하고 어디 망가진 데 없으면 돼요.”

 

화분, 봄철관리 잘해줘야 일 년 내내 건강해

 

식물이 잠에서 깨어나는 봄철에 관리를 잘해줘야 식물이 일 년 동안 건강하다. 실내에서 기른 식물은 지금부터 햇볕과 추위에 서서히 길을 들여 3월 중순경부터 베란다로 내어 놓아야 한다. 식물은 3월부터 성장하기 시작한다.

 

식물은 잎을 자세히 살펴보면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 뿌리가 건강한 식물은 잎이 무성하고 뿌리가 약해 잎이 타들어가는 것은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식물을 잘 기르려면 잎 상태를 항상 잘 관찰해야 한다. 물을 줄 때는 식물에 충분이 스며들도록 흠뻑 주어야 한다. 식물은 햇볕을 많이 받아야 뿌리가 무성하다. 고사 우려가 있는 음지식물을 제외하고는 햇볕이 많이 드는 쪽에 두는 것이 좋다.

 

나무는 껍질이 건조하면 성장이 더디므로 껍질까지 축축하게 물을 주어야 좋다. 때를 맞춰 마사토로 분갈이를 해주고 화분을 되도록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통상 비가 오면 화분을 밖에 내어놓는 데 비가 오면 식물은 기공을 닫고 쉬므로 비오는 날 화분을 밖에 내어 놓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다.

 

햇볕은 충분하게 쬐어 주고 물은 아침에 흠뻑 주는 게 좋다. 나무를 옮겨 심고 가는 뿌리가 나기 전에 거름을 주면 뿌리가 썩는다. 뿌리가 썩으면 잎 끝이 타들어 간다. 화분의 분갈이 후에는 물을 충분하게 주어야 한다. 하지만 난은 분갈이 후 4~5일 후에 물을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봄에 꽃이 잘 피게 하려면 햇볕이 잘 드는 서늘한 곳에서 휴면을 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꽃눈이 많이 생긴다.

 

입춘이 코앞이다. 제주의 한라산엔 꽁꽁 언 땅을 헤집고 복수초가 피어오르고, 오동도의 붉은 동백도 꽃망울을 터트렸다는 소식이 전해져온다. 겨울 한파로 산과 들이 얼어붙었지만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꽃집의 봄꽃들은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다. 올 봄에는 주머니속의 꼬깃꼬깃한 지폐 한 장 꺼내어 봄을 사들여 보는 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봄, #꽃향기, #호접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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