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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151명이 27일, 한국언론회관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공영방송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 함께 나설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각계 151명이 27일, 한국언론회관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공영방송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 함께 나설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 이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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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지난 80년 이른바 ‘땡전뉴스’(9시 땡 하면 전두환 뉴스가 나온다 해서)에 저항해 수신료 거부운동까지 벌였고, 언론노동자들은 ‘낙하산 사장’에 거세게 항의했다. 오늘날 KBS가 누리는 정치독립성은 이런 저항의 결과이며 민주주의 성장의 한 징표이다."

동아투위 등 해직언론인과 현업언론단체, 전직 방송유관기관 임원, 언론관련 시민단체를 비롯해 시민사회원로, 교계 인사 등 151명이 27일, 한국언론회관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공영방송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 함께 나설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들은 특히 광우병 쇠고기 위험성 등을 다룬 MBC<PD수첩>에 법적대응검토, 광우병 파동을 다룬 EBS<지식채널e>방송중단사태, 정연주 KBS 사장 전방위 사퇴압력 등을 거론 "이명박 정부가 드러내놓고 '공영방송을 장악'하려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더 이상 후퇴시킬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정부가 기어코 임기가 보장된 정 사장을 쫓아내고 정권과 코드가 맞는 사람을 자리에 앉힌다면 어렵사리 일군 절차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국민들과 시민사회단체, 제 정당에 호소한다"며 "공영방송 사장 임기를 보장하는 것은 방송독립성 기초이며, 방송독립성을 지키는 것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다. 공영방송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 함께 나서자"고 밝혔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에도 "구시대 발상을 버리고 새 시대에 걸맞게 국정운영 전반을 쇄신해야한다"며 최시중씨를 비롯한 공영방송 장악과 방송통제에 앞장선 측근들을 '척결'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정연주 사장에게도 "날씨가 추워진 뒤에 전나무와 소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고 했다"며 "우리는 정 사장이 민주주의와 방송독립성 수호를 위해 꿋꿋하게 나아가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중·동 방송 꿈꾸나?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공영방송 독립성이 무너지면 친미사대주의, 수구세력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게 되는 암담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며 "미력한 힘이나마 공영방송의 버팀목인 정연주 사장의 버팀목이 되자"고 말했다.

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은 "조·중·동 신문에 이어 조·중·동 방송을 꿈꾸는 것은 아니냐?"며 "공영방송 찬탈을 엄두도 못 내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익 위원장은 "오늘 모임을 계기로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한 범국민대책회의를 구성하여 발빠르게 대응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배은심 유가협 대표, 민가협 이영 대표와 임기란 상임고문,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주종환 동국대 명예교수, 진관 불교인권위 위원장, 김태진 동아투위 전 위원장 등이 직접 참석했다.

[선언 명단] (가나다 순)

시민사회 원로
강민조((사) 유가협 회장) 박정기(유가협 고문) 배은심(유가협 대표) 백기완(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백낙청(서울대 명예교수) 오종렬(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이소선(유가협 고문) 이영(민가협 상임대표)
임기란(민가협 고문) 정광훈(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주종환(동국대 명예교수)

해직언론인(동아투위/조선투위/80년 해직)
김동현 김양래 김태진 문영희 박종만 윤석봉 이기중 이명순 장윤환 정동익 / 임재경 / 박우정

전 방송위원
김동기(전 위원) 노성대(전 위원장) 성유보(전 위원) 이상희(전 위원장) 이효성(전 부위원장) 최민희(전 부위원장)

불교
계원 김관 도관 도광 도오 도화 만월 법타 설곡 성법 승창 여수 영공 정각 정념 지원 진관 현정 현지 각의

천주교(사제/정의구현전국연합)
고정배 김병상 김영식 김인국 김진화 김택암 나승구 맹제영 배인호 안승길 안충석 양홍 전종훈 함세웅 황상근
/ 권오광 김선실 김은숙 김익완 김지현 김혁민 박순희 박영대 배삼태 변연식 신대운

기독교
김기돈 김기석 김병호 김성보 김성윤 김종구 김종수 김한승 김홍술 나핵집 신승원 양재성 이금보 이인철 이해동
임왕성 정명기 정지석 정진우 조영민 조재국 조정현 최의팔 최재홍 한경호 한상렬 허정현 황필규

원불교
강해윤 김현길 박민권 송용원 오광선 오정행 정상덕 조성천 최서연 최원심

성공회교
이대용

학계
강상현(연세대) 김남석(경남대) 김서중(성공회대) 김승수(전북대) 김윤상(경북대) 김은규(우석대) 김재영(충남대)
김창남(성공회대) 김평호(단국대) 남기업(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 겸임교수) 문종대(동의대) 윤영태(동의대)
윤태진(연세대) 이승선(충남대) 이용성(한서대) 이장희(한국외대) 이창현(국민대) 정재철(단국대)
주동황(광운대 차재영(충남대) 채백(부산대) 최경진(대구가톨릭대) 최낙진(제주대) 하종원(선문대)

노동계
유덕상(전 민주노총부위원장/전 KBS 사장추천위원) 이수호(전 민주노총위원장/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문화예술계
김용태(화가) 남요원(민예총 사무총장) 도종환(시인) 임진택(연출가) 임헌영(문학 평론가/전 KBS 시청자위원)
정희섭(민예총 이사)

법조계
박종운 백승헌 전태진 한명옥 한상혁 (총 151인)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www.ecumenian.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방송독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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