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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1. 안원구 "도곡동 땅 MB것" … KBS, 또 보도 안 해
2. KBS, "독일 드레스덴 모델"·"신성장동력" 운운 '세종시 띄우기' 앞장

1. 안원구 "도곡동 땅 MB것"… KBS, 또 보도 안 해

지난 대선 당시 논란이 됐던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국세청 안원구 국장의 주장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민주당은 11월 30일 안 국장이 지난 9∼10월쯤 주호영 특임장관에게 구명편지를 보냈었다며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편지에는 안 국장이 'MB 뒷조사'를 한 것 때문에 퇴진압력을 받고 있다며 구명을 요청한 내용이 담겨 있다. 안 국장은 포스코 세무조사 과정에서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VIP(이 대통령)'라는 전표를 발견했지만 공개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당시 대선을 앞두고 있던 지금의 VIP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며 구명을 요청했다.

한편 안 국장의 부인 홍혜경씨는 문제의 도곡동 땅 전표를 본 사람이 '안 국장과 장승우 전 국장 외에도 포스코 세무조사를 담당한 직원 2명이 더 있다'고 주장했다.

KBS는 이번에도 '도곡동 땅은 MB것'이라는 안 국장의 주장이 담긴 편지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MBC와 SBS는 민주당이 공개한 안 국장의 '구명편지'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SBS는 '도곡동 땅 전표를 공개하지 않아 대선에서 MB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안 국장의 주장은 전하지 않았다.

MBC <"도곡동 문서 봤다">(이해인 기자)
SBS <'구명편지' 공개>(김호선 기자)

MBC는 <"도곡동 문서 봤다">(이해인 기자)에서 안 국장이 주 특임장관에게 보낸 '구명편지' 내용을 소개했는데, 안 국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된 '도곡동 땅'에 대한 문건을 발견했다는 직원의 보고를 받았"고 "정치적 파장을 고려해 철저한 보안을 지시했고, 결과적으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해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도곡동 땅' 의혹에 대해 재조사를 촉구한 민주당 의원의 주장과 '이미 충분히 조사했다'며 재조사 필요성이 없다고 답한 이귀남 법무장관의 주장을 나열하고, 한상률 전 청장 소환에 대해서도 '구속 사유가 없어 범죄인 인도요청이 어렵다'는 법무부 입장을 전했다.

SBS는 <'구명 편지' 공개>(김호선 기자)에서 안 국장의 편지 내용을 "안 국장은 7장 분량의 편지에서, 자신이 이른바 도곡동 땅 의혹관련 문건을 봤다는 이유로 '현 정부와 맞서려 한다'는 음해를 받고 있다면서 구명을 호소했다"고 간단하게 소개하는데 그쳤다.

이어 "민주당은 이 편지로 현 정부 고위 인사와 친분이 있다는 안 국장의 말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도곡동 땅 관련 문건을 봤다는 진술도 신빙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피의자의 일방적 진술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여야의 주장을 나열했다. 또 "국회 법사위에 출석한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이미 검찰과 특검수사를 통해 도곡동 땅이 이명박 대통령의 소유가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졌다면서 야권의 재수사 요구를 일축했다"고 덧붙였다.

2. KBS, "독일 드레스덴 모델"·"신성장동력" 운운 '세종시 띄우기' 앞장

11월 30일 민관합동위원회는 3차 회의에서 세종시의 자족기능 보강을 위해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유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세종시는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선정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과학기술부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지원단은 11월 국회에서 "전국 18개 시도를 선별해 실시한 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도시 적합도 1차 계량평가에서 1위가 아산 천안, 2위가 대전 대덕, 3위가 대구, 4위 울산, 5위가 부산으로 나왔고 세종시는 이 평가에서 6위권 정도였다"고 구두보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정부가 세종시를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로 추진하겠다고 나서 세종시 원안을 뒤집기 위한 '정치적 고려'에 따른 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전 세계가 지금 앞을 향해 나가기위해서 경쟁을 하고 있을 때 우리는 국내적인 갈등이 있어서 좀 걱정스러운 점이 있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방송3사는 민관합동위의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추진, 이 대통령의 '갈등 우려' 발언 등의 문제를 제대로 비판하지 않았다. 특히 KBS는 과학비즈니스 벨트 유치를 뉴스 첫 꼭지부터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도 정작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에 대한 타 지역의 반발, 정부부처 이전에 대한 민관합동위의 이견 등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KBS <"세종시에 과학비즈니스 벨트 유치">(박태서 기자)
       <과학 복합 기지>(함철 기자)
       <"당 단합해 국민 설득">(최동혁 기자)
       <야권 공조 강화>(송창언 기자)

KBS는 첫 꼭지 <"세종시에 과학비즈니스 벨트 유치">(박태서 기자)에서 "세종시 대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정부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카드를 던졌다"며 "과학비즈니스벨트가 들어서면 세종시 자족기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거라는 기대"라고 전했다.

이어 "대규모 부지와 우수 대학, 연구소 등 주변 입지, 인력공급과 접근성 등에서 과학혁신도시로서의 성공요인을 고루 갖췄다"는 정부 설명을 전했다. 또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결정은 정부가 한다'고 말해 여론수렴과정에서 논란을 정면 돌파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무비판적으로 전했다.

<과학 복합 기지>(함철 기자)에서는 과학비즈니스 벨트가 독일 드레스덴을 모델로 한다며 '신성장 동력'을 거론하며 띄웠다. 보도는 "독일 드레스덴은 정부 주도로 조성된 20여 개의 기초과학연구단지를 통해 2천년부터 매년 7% 가까운 경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세종시도 이렇게 만들어 한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중이온 가속기 설치 등을 전했다.

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타지역 반발 등에 따라 연구시설 유치가 여의치 않을 경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당 단합해 국민 설득">(최동혁 기자)에서는 사회적 갈등을 우려한 이 대통령의 발언을 무비판적으로 전한 뒤, 대통령 발언을 지지하는 한나라당의 주장 등을 보도했다. <야권 공조 강화>(송창언 기자)에서는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반발을 전했다.

MBC <'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장미일 기자)
       <단합호소..야권공조>(김수진 기자)

MBC는 <'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장미일 기자)에서 민관합동위가 유치하기로 한 과학 비즈니스 벨트의 청사진을 설명했다. 이어 "일찌감치 과학비즈니스 벨트 유치에 뛰어든 대구와 경북 등 18개 지자체들은 지역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벌써부터 반발 움직임"이 있고, "미래 국가 경쟁력의 핵심인 과학을 정치논리로 풀어선 안 된다는 과학계 내부의 반발도 상당해,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오늘 회의에서는 세종시 원안 취지대로 행정부처를 이전하는 문제도 처음으로 논의됐지만, 위원들 간의 입장 차가 커서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단합호소..야권공조>(김수진 기자)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조찬 회동에서 세종시 문제로 인한 국가적 갈등이 걱정스럽다며 유감을 나타냈다"고 단순 전달한 뒤, 친박계와 민주당, 자유선진당의 비판을 전했다.

SBS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유성재 기자)
       <"갈등 걱정스럽다">(김윤수 기자)
       <'반대여론결집' 총력>(한승희 기자)

SBS는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유성재 기자)에서 세종시에 유치하기로 한 과학비즈니스 벨트에 대해 설명한 뒤, "행정부처 이전 문제는 정부 측이 백지화나 최소화 쪽으로 방향을 잡아 가고 있지만 위원들 사이에선 찬반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운찬 국무총리는 '세종시 수정을 추진하는 정부의 진정성이 완전히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면서 설득을 통해 반대 여론을 가라앉히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갈등 걱정스럽다">(김윤수 기자)는 사회적 갈등을 우려한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고,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동조 목소리를 보도했다. <'반대여론 결집' 총력>(한승희 기자)에서는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반발을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태그:#안원구, #도곡동 땅, #이명박, #세종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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