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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 중에 하나라는 이. 그 이가 말썽을 일으켜 치과 치료중이다. 고생도 고생이지만 보험처리가 되지 않으니 비용도 만만치 않아 연초부터 큰 부담이다. 부모님에게서나 학교에서나 양치질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자란 탓에 어린 시절부터 이가 건강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행이도 그 시절에는 단 음식이 없었으니 다 자라서 치석제거 때 외에는 치과 갈 일은 없었다.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자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시작된 치과방문은 고통스러웠으나 보철을 씌우고 나서 20여 년 잘 지냈다. 그런데 다시 말썽을 부리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암투병중이니 내 수명을 5년 정도로 예상하고 치료하지 않고 그냥 이대로 버티려니 했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불편한데다 보철치료는 10년이 수명이라는 소리도 들렸다. 거기다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오히려 더 나빠진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나를 치과로 향하게 했던 것은 평균수명이 8, 90이 넘는다는 사실이었다. 이제는 90이 대세라는 말은 나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 그러면 내 의지와는 달리 앞으로 수십 년을 더 살 수도 있을 텐데 싶어 무서워졌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치과병원을 찾아 치료 중에 있다. 공사를 시작하니 손볼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문제가 심각하다.

 

나의 치과치료는 살아있는 교육 자료가 된다. 나는 아이들에게 치아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샘플이다. 잔소리할 필요도 없이 나의 고통은 아이들에게 치아관리는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실감하게 해주었다. 충치를 빼기 싫어 도망가는 아이들이 있지만 결국 돌아와서 얌전하게 치료를 받는다.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음을 그들도 알기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 아이들이 발치를 무서워했지만 그중 제일 무서워하는 아이가 승현이었다. 처음에는 울고 도망가고 난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는 얌전히 치료를 받는다. 학교에서 빼지 않으면 어차피 병원에 가서 발치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 학교는 구강보건실이 있어서 전교생이 해마다 정기적으로 몇 차례씩 불소 도포, 충치 치료, 발치 등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지금은 무서운 생각만 들어 그 고마움을 잘 모르겠지만 훗날 어른이 되었을 때 비로소 알게 될 것이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가 신경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그중 가장 신경써주어야 할 것이 바로 치아관리 아닐까 생각된다. 어린 시절 잘한 치아관리가 평생을 행복하게 해주리라.


태그:#치아관리, #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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