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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은 어디까지를 스킨십 허용범위로 생각할까요. 이를 아는 것은 성교육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내 자녀에 대한 환상이 아닌 구체적인 현실을 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많은 부모님들께서는 '저는 제 아이를 믿어요' 또는 '설마…'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때론 너무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십니다. 

오늘 이 글은 이런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저는 2006년 건강사회를 위한 보건교육연구회에서 발간한 '학생건강태도 및 의식관련 실태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현실을 직시하고, 내 자녀와 대화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최근 아이들의 생리나 몽정이 좀 더 빨라 졌습니다. 그만큼 몸이 빨리 큰다는 거지요. 각 종 음란물과 성인 콘텐츠를 별다른 제재 없이 흡수할 수 있습니다. 노출과 자극이 많아졌다는 거지요. 또 돌봄의 부족 등으로 인해 친구들끼리 있는 시간도 많아졌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스킨십에 대한 아이들의 허용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초등학생과 중학생까지는 스킨십의 허용범위 순위가 같습니다. 하지만 고등학생은 조금 다르지요. 또 같은 순위라도 %가 다릅니다.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성장함에 따라 생각이 많이 바뀐다는 것이지요.

성적 행동범위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제가 간단하게 표로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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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사회를위한보건교육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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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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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를 보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행동에 관한 허용범위가 확장됨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는 키스를 넘어 성관계까지 허용할 수 있다는 학생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정부조사결과에서는 성인과 성매매를 하는 것마저도 허용할 수 있다는 학생이 보입니다.

청소년 스킨십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위의 결과를 두고 볼 때 중고생의 스킨십 범위는 가벼운 손잡기부터 성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범위를 아우름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아이들의 성지식이 정확치 않다보니 원치 않는 임신이나 낙태 문제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의외로 이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하거나 때론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서두에 밝혔듯 아이를 너무 믿는 다는 것입니다.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건 자녀를 통제하려하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이 둘은 그리 좋은 자세는 아닙니다. 전자는 아이를 방치하기 쉽고, 후자는 아이들이 엇나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평소 꾸준한 교육과 정확한 성지식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특히, 학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성지식을 가장 많이 습득하는 양대 통로(선생님-친구)이기 때문이지요.

가정에서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등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풀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게 가장 쉬우면서도 중요한 교육이 됩니다(여기에 한가지 덧붙이자면 부모님께서 야동을 보시다 자녀에게 걸리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한번 부모님에 대한 신뢰가 깨지면 후에 아무 교육도 이룰 수 없습니다).

청소년의 성의식은 매우 보수적인 듯하면서도 실제 이성친구와의 관계에서는 생각지 못한 범위까지 확장되곤 합니다. 따라서 정확한 성지식과 양성평등한 관계성을 평소에 훈련시켜 나가야만 합니다. 학교에서는 성교육에 좀 더 투자를 해야 합니다. 성교육을 무시하면서 성폭력이 없기를 바라면 안됩니다. 가정에서는 부모님과 함께 대화를 통해 자연스레 성교육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필자의 블로그 [라이프]하늘바람몰이(http://kkuks81.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청소년성교육, #스킨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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