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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11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중에는 음식쓰레기 배출을 자제해 주십시오."

 

서울 서대문구가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11∼12일 G20 회의 때 음식쓰레기 처리시설의 운영을 일시 중단키로 하고, 주민에게 쓰레기를 내놓지 말 것을 당부해 논란을 빚고 있다.

 

4일 주민들에 따르면 서대문구는 10일부터 12일까지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서울시 난지 물재생센터' 내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의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이 시설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길목에 있는 탓에, 음식물 악취를 풍겨 G20 회의 참석차 입국한 각국 정상에게 나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서대문구는 해당 기간 음식물 쓰레기 수거 작업은 계속하되 배출량은 최대한 줄이기로 하고, 최근 '쓰레기를 될 수 있으면 내놓지 말아달라'는 협조 요청 포스터를 지역 곳곳에 붙였다.

 

구민과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이 조처에 대해 '후진국형 발상'이라는 반발이 적지않다.

 

서대문구 주민인 이모(44ㆍ자영업)씨는 "G20과 동네 음식 쓰레기가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 회의 기간에 밥도 해먹지 말라는 뜻인지 궁금하다"고 황당해 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고계현 정책실장은 "주민에게 부당한 피해를 강요하는 1960∼1970년대식 구태로, 국격(國格)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서대문구 관계자는 "반대 여론도 일리는 있지만 불편을 잠시만 참자는 취지라 문제가 없다고 봤다"고 해명했다.

 

서울 각 자치구는 G20 정상회의를 대비해 '깨끗한 거리 만들기' 등의 캠페인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태그:#G20, #서대문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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