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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이 교육경비를 주도적으로 지원해 농촌지역 작은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예산군은 2월 26일 군청 제2회의실에서 열린 '2014년도 학력신장 교육경비 보조금 심의위원회(위원장 이종연)'에서 통폐합위기에 처해있는 조림초에 통학버스 운영비 2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통폐합 위기에 처한 농촌지역 소규모학교 살리기에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는 요구는 그동안에도 여러 차례 제기돼왔으나, 군행정이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전체 교육경비 가운데 조림초에 지원되는 2000만원은 많은 액수가 아니고, 1년간 통학버스 임차비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상징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예산군의 교육경비 지원은 교육기관들이 내놓은 계획에 따라 예산액을 조정해 분배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지자체의 의지가 반영되지 않았다.

예산군은 올해 지원대상 사업기준으로 그동안 대세를 이루던 '학력신장'외에 ▲ 농어촌 소규모학교 우선지원 ▲ 지역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학습여건 개선효과가 높은 사업 ▲ 일부 학생위주가 아닌 대다수 학생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사업 ▲ 애향의식 함양을 위한 역사교육 프로그램 운영이라고 밝혔다.

또 배분적 지원방식을 지양하고, 사업성과도가 높은 사업을 집중지원하겠다고도 명시해 변화를 예고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조림초 성정임 학부모회장은 "눈물나게 반갑고 감사하다. 작년에도 우리학교로 오겠다는 문의가 여러 건 있었는데 통학차가 없어서 받지 못했다. 앞으로 더 힘을 내서 아이들을 위해, 지역사회를 위해 학교를 지키겠다"며 크게 기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사는 "교육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교육당국이 경제논리에 따라 농촌지역 작은 학교들을 포기하는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부끄럽고 회의가 든다. 죽어가는 농촌지역 소규모학교에 군이 관심을 갖고 수혈을 해준다면 아이들에게는 물론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도 큰 희망이 될 것이다"라며 크게 환영했다.

예산군의 올해 교육경비 지원예산은 총 5억8500만원으로 지난해와 같다. 군은 올해도 예산교육지원청(초·중학교)과 덕산고를 제외한 6개 고교에 지난해와 동일하게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자율형공립고로 지정돼 2012년 이후 2년동안 추가지원(1억2000만원)을 받았던 덕산고의 경우 지난해 4000만원에서 올해 2000만원으로 조정, 학교간 형평성을 맞추고 위기에 처한 농촌지역 초등학교의 숨통을 트여주기로 결정했다.

심의 과정에서 위원들 사이에서는 "덕산고는 내포신도시와 인접해 신도시 학교와 경쟁을 준비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이며, 자율형공립고에 대한 군의 지원협약도 지켜야 한다"며 지난해 수준으로 4000만원을 지원하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농촌사회의 문화중심이며 귀농귀촌시대 기본조건인 초등학교 보존에 대한 명분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최종 통과됐다.

올해 결정된 교육경비 지원 결정액은 다음과 같다.

▲ 예산교육지원청(초·중학교) 방과후 우수프로그램 운영 외 3억7000만원 ▲ 예산고 예덕반 심화학습 운영 4500만원 ▲ 예산여고 학력신장 프로그램 통한 명문고 육성 4500만원 ▲ 예산전자공고 방과후학교 운영 2000만원 ▲ 예산예화여고 청소년동아리 활성화로 바른 인성함양 및 학력증진 1500만원 ▲ 삽교고 학력증진을 위한 맞춤식 특별반 운영 3000만원 ▲ 대흥고 내고장인재육성을 위한 학력증진 프로젝트 2000만원 ▲덕산고 자율형공립고 프로그램 2000만원.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작은 학교 살리기, #농촌학교, #조림초,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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