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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달러 지폐 모델로 흑인 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이 결정된 것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20달러 지폐 모델로 흑인 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이 결정된 것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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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이 20달러 지폐 모델로 등극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미국 재무부는 20달러 지폐 모델을 현재 제7대 앤드류 잭슨 대통령에서 터브먼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여성이자 흑인이 미국 화폐의 모델이 되는 것은 처음이다.

앞서 재무부는 현재 미국의 초대 재무장관을 지낸 알렉산더 해밀턴인 10달러 지폐 모델을 여성 참정권 보장 100주년을 맞이하는 2020년부터 여성으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의 헌법 제정에 공헌한 '건국의 아버지'로 꼽히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초석을 다지는 등 경제사상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해밀턴을 교체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한 잭슨 전 대통령이 미국 원주민을 탄압한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10달러가 아닌 20달러 지폐 모델을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해밀턴이 살고, 잭슨 전 대통령이 희생양으로 결정됐다.

미국 원주민 탄압한 잭슨 전 대통령 밀려나

잭슨 전 대통령은 미-영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으로 추앙받았으나, 백인의 서부개척을 위해 원주민의 토지소유권을 인정한 연방 대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원주민 강제 이주 정책을 밀어붙여 비판을 받았다.

노예로 태어나 정확한 출생 시기나 장소도 확인되지 않은 터브먼은 노예 해방과 여성 참정권을 주장한 인권운동가다. 흑인 노예를 북부의 자유 지역으로 탈출시키는 비밀조직 '지하철도'를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동안 재무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성 지폐 모델을 추천받았고, 터브먼 외에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인권운동가인 엘리너 루스벨트 여사와 흑인 인권운동가 로자 파크스도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이날 제이컵 루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양성평등을 향한 터브먼의 용기와 헌신은 민주주의의 이상이 구체화된 사례"라며 "너무 오랫동안 여성이 지폐 모델에 오르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10달러 앞면 모델로 해밀턴을 유지하는 대신 뒷면 모델로 여성 참정권 운동가를 추가하고, 5달러 지폐 뒷면에도 마틴 루서 킹 목사나 엘리너 루스벨트 같은 인권 운동가를 올리기로 했다.


태그:#해리엇 터브먼, #알렉산더 해밀턴, #앤드류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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