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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석고 마스크를 만들기 위해서 사람 얼굴에 크림을 바르고 머리카락을 정리합니다. 얼굴에 석고를 끼얹고, 굳혀서 떼어냅니다. 완성된 석고 마스크와 참가자, 그리고 김명희 선생님입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석고 마스크를 만들기 위해서 사람 얼굴에 크림을 바르고 머리카락을 정리합니다. 얼굴에 석고를 끼얹고, 굳혀서 떼어냅니다. 완성된 석고 마스크와 참가자, 그리고 김명희 선생님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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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저녁 교토시 동북쪽 곤카이코묘지(金戒光明寺) 절 조코인(常光院)에서 김명희 선생이 주관하는 피스마스크프로젝트(Peace mask project)가 열렸습니다. 원래 그림을 그리던 김명희 선생님은 20여 년 전부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며 모두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예술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서 석고로 마스크 제작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김명희 선생님이 예술 작업에 관심을 지니고 있는 참가자 20여명과 더불어 직접 석고 피스마스트를 만드는 일을 선보였습니다. 먹거리를 나누어 먹으면서 선생님의 작업 과정과 이번 프로젝트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명희 선생님은 2002년 한일공동월드컵이 열릴 때도 운동뿐만 아니라 예술 작업을 통해서 하나가 되자는 주제로 한국 사람과 일본 사람의 석고 마스크를 만들어서 두 나라에서 공동 전시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피스마스크프로젝트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에 있는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피해자와 그들의 2세, 3세의 얼굴 마스크를 석고로 만든 뒤 다시 종이 얼굴로 만들어 전시회를 여는 것입니다.

    이번 행사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즐거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일본 전통 악기인 샤쿠하치(尺八, 우리나라 대금과 비슷한 일본 악기)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번 행사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즐거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일본 전통 악기인 샤쿠하치(尺八, 우리나라 대금과 비슷한 일본 악기)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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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획은 먼저 일본에 있는 원폭 피해자의 얼굴을 석고 마스크로 만드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이어서 우리나라 합천에 살고 있는 원폭 피해자를 만나서 그들의 얼굴을 석고 마스크로 만들 계획입니다. 그리고 중국이나 그밖의 나라에 살고 있는 원폭 피해자 얼굴도 석고로 만들어 전시회를 열고, 기회가 있으면 상설 전시장을 꾸미는 것입니다.

이번 피스마스크프로젝트에서 직접 석고로 사람 얼굴을 뜨는 일을 선보였습니다. 일본 원폭 피해자 2세인 야마네(山根 和代, 여, 65세)씨가 직접 참가해 주셨습니다.

원폭 피해자 1세인 야마네씨의 아버지는 1999년 77세로 운명하셨습니다. 석고로 얼굴을 뜨는 약 2, 30분간 움직이지 않고, 누워있어야 합니다. 이 때 얼굴에 크림을 바르고, 머리카락이 있는 곳은 백지를 붙여서 석고가 닿지 않게 합니다.

    사진 왼쪽, 오늘 석고 마스크 작업에 참가해준 원폭 피해자 2세 야마네 씨와 마이니치신문 사카키바라(?原 雅晴)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김명희 선생님입니다.
 사진 왼쪽, 오늘 석고 마스크 작업에 참가해준 원폭 피해자 2세 야마네 씨와 마이니치신문 사카키바라(?原 雅晴)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김명희 선생님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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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얼굴에 물로 반죽한 석고를 천천히 올려놓자 서서히 굳기 시작하였습니다. 석고가 다 굳자 모서리 부분을 깨끗이 정리하고 석고 마스크를 사람 얼굴에서 떼어냅니다. 이렇게 석고 마스크를 만드는 일은 끝납니다. 이후 다시 이 석고 마스크를 이용하여 종이 마스크를 만듭니다.

이번 석고 마스크를 만드는 일에 참가한 야마네씨는 약 30분 정도 누워 있었지만 그다지 힘들지 않았답니다. 얼굴에 석고 반죽이 와 닿는 느낌이 시원하였다고 말했습니다. 

김명희 선생님은 석고 마스크 프로젝트를 통해서 많은 사람과 만나고, 예술 작업이 단지 특정 예술가들의 활동에 그치지 않고, 평화를 주제로 전쟁에 관련된 여러 사람들과 만나서 더불어 자신의 모습이 예술 작품으로 남는다는 점에서 뜻 깊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오늘 석고 마스크 작업에 참가해준 원폭 피해자 2세 야마네 씨가 뜰에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오늘 석고 마스크 작업에 참가해준 원폭 피해자 2세 야마네 씨가 뜰에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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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누리집] 김명희 피스마스크 프로젝트 / 2016.6.13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김명희, #피스 마스크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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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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