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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 일대는 원래 바닷물이 찰랑이는 갯벌이었다. 1994년 바다를 가로막은 시화호 방조제가 생기면서 뭍이 됐고 지금은 드넓은 초원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곳에 화성 공룡알 화석지(화성시 송산면 공룡로 659)가 자리하고 있다. 2000년 3월 천연기념물 제414호로 지정됐다.

갯벌에 바닷물이 빠지고 땅으로 변하면서 야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 시대 살았던 공룡들이 낳은 알이 화석이 되어 발견된 것. 현재까지 무려 180여 개의 공룡알이 확인되면서 한반도를 세계적인 공룡 화석지로 알려지게 했다. 발굴조사 결과 이곳에 살았던 공룡은 한반도 최초의 뿔공룡으로,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라는 학명도 얻었다.

이채로운 풍광이 펼쳐지는 초원, 화성시 송산면 공룡알 화석지.
 이채로운 풍광이 펼쳐지는 초원, 화성시 송산면 공룡알 화석지.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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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년 전 공룡들이 살았던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 일대.
 1억 년 전 공룡들이 살았던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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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알이 박혀있는 초원 위 기묘한 바윗돌.
 공룡알이 박혀있는 초원 위 기묘한 바윗돌.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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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기 힘든 멀고 먼 옛날 공룡들이 산책했던 곳을 걷는 기분이 이채로운 곳이다. 사방이 뻥 뚫려 있어 바라보는 눈도 시원해지고 마음도 넓어지는 느낌이 든다. 사계절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것도 큰 매력. 붉은빛이 도는 특이한 바위들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과거엔 바다 위에 떠있었던 작은 무인도들을 걸어서 만나는 기분도 색다르다.

안내판에 나온 무인도들 이름도 재밌다. 개미섬·닭섬·한염·하한염·중한염·상한염... 이런 보기 드문 풍광 덕분에 사진가들의 인기 출사지가 되었다. 긴 방조제로 바다를 막아 생태계를 망치면서까지 인위적으로 땅을 만든 인간에게 이런 풍광을 보여주는 대자연의 섭리가 고맙기만 했다.

초원 아래 아직도 남아있는 바닷물이 증발하면서 흰 소금을 남겼다.
 초원 아래 아직도 남아있는 바닷물이 증발하면서 흰 소금을 남겼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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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처럼 생긴 이 풀의 귀여운 이름은 '삘기'다.
 갈대처럼 생긴 이 풀의 귀여운 이름은 '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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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 위에 떠있는 개미섬, 닭섬 등 재밌는 이름의 무인도.
 초원 위에 떠있는 개미섬, 닭섬 등 재밌는 이름의 무인도.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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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위로 난 나무산책로로 들어서면 바람에 춤추는 갈대들이 '쉬이이, 쉬이이' 소리를 낸다. 언뜻 갈대처럼 생긴 이 풀은 알고 보니 '삘기'라는 재밌는 이름을 갖고 있다. 흡사 파도소리처럼 들려오는 게, 얼마 전까지 이곳은 바다였다는 걸 말하는 듯하다. 눈이라도 내린 것처럼 초원 곳곳에 뿌려져 있는 흰 가루도 눈길을 끈다. 아직도 초원에 남아있는 소금이 바닷물이 증발하면서 나타났다.       

공룡알 화석지 입구 커다란 뿔공룡이 벽에 그려져 있는 방문자센터에 들어가면 공룡알, 공룡 뼈 화석 등을 영상과 사진으로 자세히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 화성시 송산면 사강리 송산버스터미널에서 마을버스(20-2번)가 방문자센터까지 다닌다.

초원을 걷다가 마주친 공룡알 화석, 성인 남자 주먹만하다.
 초원을 걷다가 마주친 공룡알 화석, 성인 남자 주먹만하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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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공룡이 지키고 서있는 화성 공룡알 화석지 방문자센터.
 뿔공룡이 지키고 서있는 화성 공룡알 화석지 방문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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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지난 4월 2일에 다녀왔습니다.
* 개방시간 : 오전 9시 ~오후 5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무)
* 공룡알 화석산지 방문자센터 누리집 : http://dinopia.hscity.go.kr
제 블로그(sunnyk21.blog.me) 에도 송고했습니다.



태그:#화성공룡알화석지, #송산면고정리, #시화호, #화성시가볼만한곳, #뿔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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