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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제주도지사 시절 타고 다녔던 관용차
▲ 원희룡 관용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제주도지사 시절 타고 다녔던 관용차
ⓒ 제주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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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제주지사 시절 관용차를 사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입니다. 

특히 원 후보자는 대선 기간 이재명 후보자의 부인 김혜경씨의 관용차 사적 의혹 공세를 주장하며 비판했던 전력이 있어 '내로남불'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① 휴가 중에도 밤 9시 이후에도 관용차 사용 기록

<제주투데이>가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원 후보자는 휴가 중에도 관용차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 후보자는 제주지사 재임 중 휴가 기간에도 최소 22일(건) 관용차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특히 업무 시간이라고 보기 어려운 밤 9시 이후에도 관용차를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원 후보자는 밤 9시 대에 613회, 밤 10시 대 428회, 밤 11시 대에 171회 등 1000일(건) 넘게 늦은 시간에 관용차를 사용했습니다.

밤늦게 관용차를 사용해 도지사 업무를 수행했는지 여부에 따라 사적 이용 여부도 확실히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② 휴가 중 서울에서 관용차 타고 대권 도전  

지난 2020년 원희룡 제주지사는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서울에서 열리는 각종 정치 행사에 개인적인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당시 원 지사는 휴가를 내고 포럼 등에 참석했는데, 일정을 수행한 직원은 제주도 서울본부에서 근무하는 임기제 공무원이었습니다. 

당시 'KBS 탐사K' 취재진이 포착한 사진을 보면 서울본부 공무원은 원 지사의 강연이 끝날 때까지 대기했고, 일정을 마친 원 지사는 관용차를 이용해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휴가 중인 도지사가 자신의 정치 일정을 위해 관용차를 이용하고, 서울에서 근무하는 도청 소속 공무원을 동원한 것은  '공무원 행동 강령' 제13조 2항의 사적 노무 요구 금지 조항을 어긴 것입니다. 

③ 관용차 타고 경찰 조사받으러 간 원희룡 

지난 2018년 원희룡 제주지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9월 27일 서귀포경찰서에 출석하면서 탔던 차량은 도내 모 변호사 소유의 K9 세단이었습니다. 그런데 9월 28일 제주지방경찰청에 출석할 때는 관용차인 아이오닉이었습니다.

당시 원 지사는 오후 6시부터 이튿날인 오전 3시까지 조사를 받았고, 그때까지도 관용차와 운전기사는 원 지사를 기다렸습니다. 

도지사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은 사적인 일에 속합니다. 관용차를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한 용무입니다. 특히 관용차 운전기사가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원 지사의 경찰 조사를 위해 대기하는 업무를 공무수행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공무원 행동 강령' 제13조를 보면 공무원은 관용차량을 정당한 사유 없이 사적인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원희룡 후보가 지난 2월 페이스북에 올린 글
▲ 원희룡 페이스북 원희룡 후보가 지난 2월 페이스북에 올린 글
ⓒ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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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본부장으로 활동하던 지난 2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3년 이재명 후보의 트윗을 올리면서 "관용차, 불법비서 사적 사용 없었다고 지금도 주장하시겠습니까?"라며 "허위사실공표로 대법원 가서 50억원 클럽 권순일 전 대법관 손에 목숨 건진 기억 잊지 마시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원 후보자는 관용차 사적 이용은 물론이고, 오등봉 민간특례사업, 업무추진비 사용, 보은 후원, 본인 주택 셀프 용도 상향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2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실시됩니다. 원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태그:#원희룡, #관용차,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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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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