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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방검찰청·광주고등검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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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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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8월 14일 오후 6시35분]

1994년 서울 강남 뉴월드호텔 보복 살인 사건의 주요 피의자로 최근 검찰의 공개수배를 받아왔던 영산파 행동대장 정동섭(55)씨가 서울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 공범 수사 과정에서 정씨의 과거 해외 도피 사실을 새롭게 확인한 검찰은 만료된 줄 알았던 정씨의 공소시효가 아직 남아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지난달 26일 정씨를 공개 수배한 바 있다.

광주지방검찰청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 최순호)는 서울 관악경찰서로부터 정씨 사망 사실을 통지받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1일 서울 관악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정씨 방에는 정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쪽지가 발견됐다. 쪽지에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한 외부 침입 흔적 등 타살 혐의점은 현재 확인된 바 없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관악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다. 다만 부검이 진행 중인 관계로 정확한 사인 판단은 부검 결과 확인 후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 사망을 두고 법조계에선 검찰 공개 수배에 대한 압박, 검거될 경우 중형 선고가 불가피한 점, 도피를 도운 지인들에 대한 수사 등으로 인한 심적 부담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왔다.

1994년 발생한 '뉴월드호텔 보복 살인사건'은 두목이 살해당해 보복을 벼르던 폭력조직 '영산파' 조직원 12명이 결혼식에 참석한 '신양파' 조직원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이다. 숨진 정씨는 당시 영산파 행동대장으로 주범 중 한 명이다.

당시 검경의 대대적인 수사로 범행에 가담한 영산파 조직원 10명이 붙잡혀 징역 5년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최근 숨진 정씨를 포함한 가담자 2명은 28년 6개월 동안 도피행각을 이어왔다.

숨진 정씨는 사건 직후 도주해 2011년 공소시효 만료로 '공소권 없음' 처리돼 일반인처럼 지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 사건의 또 다른 공범 서모(55)씨가 뒤늦게 검거되면서 정씨의 중국 밀항 해외 도주 사실이 드러났다.

해외 도주 기간을 제외하면 공소시효가 남아있다는 판단을 내린 검찰은 지난달 26일 언론 브리핑을 열고 정씨에 대한 공개 수배에 들어갔다.

정씨는 앞서 공범 서씨에 대해 검찰이 재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을 접하고 종적을 감췄다.

검찰은 지난달 언론 브리핑에서 정씨가 장기간 도피하는 동안 영산파 조직원 등 지인들로부터 조력을 받은 사실을 포착,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태그:#뉴월드호텔, #조폭, #영산파, #관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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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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