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로부터의 정비와 그를 둘러싼 외부환경의 안정을 구축하기 위한, 《영토확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인디포럼2001>이 6월 10일, 김지현 감독의 《바다가 육지라면》을 개막으로 출발해서 황철민 감독의 《삶은 달걀》을 폐막작으로 9일여의 축제를 마무리 했다.

인디포럼은 올해로 그 여섯 번째를 맞이한다.

작년 <인디>의 특징중 하나는 디지털 영화와 여성 감독들의 작품이 많았다는 것이다. 올해도 그 현상은 마찬가지였는데, 홍보를 맡고 있는 오주은 씨는 '제작비 절감차원에서 디지털을 선택했다면 올해는 그것이 아닌 디지털 미학에 관심을 둔 작품들이 많았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말한다.

6000여명(심야포함)의 관객을 동원하며, 총 45회의 상영중 10회 매진, 평균 60%의 매표 점유율을 보였는데, 이는 작년에 비해 거의 2배로 커진 것으로 이제는 <인디>가 명실상부한 독립영화의 축제, 교류의 장이 되었다고 평가된다.

가장 매진율이 컸던 작품은 <빨간 눈사람>의 다큐멘터리《애국자 게임》이었으며 이번 축제에 초청된 블랙마리아 영화제의 작품은 관객들, 특히 영화제작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큰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또한 그 만족도도 높아 <인디>와 <블랙>의 상호 지속적인 교류의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비경쟁영화제인 <인디포럼>의 유일한 시상인 관객상은 《애국자 게임》(이경순/최하동하 공동연출)에게 돌아갔다. 이경순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지구상에 있는 모든 영화제에서 제일 좋아하는 영화제가 인디포럼이다. 그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 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매해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인디포럼 2001> 극/실험영화 부문에 300 편에 가까운 영화가 신청되었었다고 한다. 그러나 단, 42편만이 상영될 수 있었다. 이는 독립영화 전용관이나 센타가 없는 상태에서 그나마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로 <인디>에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관객들도 더 많은 작품을 <인디포럼>에서 뿐 아니라 평소에도 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부디 영토확장이 외부로도 이어져 <인디포럼 2002>는 독립영화 전용관에서 맞이하는 축제이길 꿈꾸어 본다.
2001-06-12 07:05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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