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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월경페스티발의 사전행사로 지난 4일 서울 명동에서 열렸던 , 'pre-festival 월경하자'가 11일 종로에서 다시 열렸다.

첫번째 행사와 함께 생리대에 붙는 부가가치세에 대한 게시판, 생리대 트리, 월경에 대한 인식도 테스트, 월경주기팔찌 만들기 부스 등이 대부분 비슷한 형태로 다시 열렸고, 명동 월경하자와 다른 점이 있다면 퍼포먼스였다.

종로에서의 '월경하자' 두번째 행사 / 황정혜 기자


여자가 밧줄로 꽁꽁 묶여있다. 그리고 겉에는 100개 정도의 종이가 더덕더덕 붙어있는데 거기에는 '월경은 더럽다''월경은 부정하다''월경을 드러내고 얘기하는 것은 부끄럽다'등의 부정적인 말이 적혀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그 종이를 떼어 찢어버릴 것을 제안한다.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참여해서 그 종이들이 다 떨어져나가면 그 밧줄을 풀어주는 의식을 한다.

종로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가던 발걸음을 멈추어 퍼포먼스의 진행과정을 눈여겨 보았으며,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직접 종이를 떼어 찢어버리는 의식에 함께 하였다.

이날 종로 코아아트홀 앞에는, 첫번째로 열렸던 명동과는 달리 주말을 맞아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댔고 지나가는 많은 인파가 pre-festival에 관심을 보였으며 명동에서 또는 인터넷에서 보았다는 사람들로, 행사가 시작한지 1시간만에 유인물 2000여장과 50여개의 월경팔찌가 동이 났다.

pre-festival을 담당하고 있는 나김영정(24, 불턱 운영팀) 씨는 "다양한 연령층이 산재해 있는 명동보다는 20대 중후반이 주류인 종로거리에서 호응도가 더 높았던 것 같다. 월경에 대한 인식도는 가지각색이지만, 행사 자체에 관해서는 호의적이었고 거리에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한 것이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데 주효한 것 같다" 며 두번째 행사에 만족도를 표시했다.

종로행사에서의 몇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

에피소드 1 - 한 남자가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자원봉사자 한명에게 말을 건다. "저.. 여자친구에게 월경팔찌를 선물하고 싶은데요, 대신 만들어주세요" 여자친구의 월경주기를 알아야 만들 수 있다고 하자, "저번달에는 19일에 했는데요" 그것 가지고는 월경주기를 알 수 없다고 하자, 직접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고는 다시 말을 한다. "5일동안 한다는데요?" 결국, 자원봉사가 직접 그의 여자친구와 통화를 한 후, 월경주기를 알아내고는 그에게 여자친구의 월경팔찌를 직접 만들게 한다.

에피소드 2 - 월경에 관한 부정적인 말이 담긴 종이를 떼어버리는 퍼포먼스 중, 엄마와 함께 따라온 초등학교 1학년쯤으로 보이는 어린 여자아이가 "월경은 부끄러운 거야"라고 써있는 종이를 떼어 찢어버린다. 월경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어보자 "언니가 생리를 하는데 친구들한테 계속 숨겨요" 라고 대답한다.

pre-festival 월경하자는 오는 18일 토요일 4시부터 7시까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의 마지막 행사로 끝을 맺고 그 성과를 가지고 9월 8일 제3회 월경 festival의 본 행사를 준비하게 된다.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에서 벌어지는 이 축제가 젊은이들이 많은 대학로에서는 어떻게 모습을 드러낼지 기대해 본다.
첨부파일
huihui_47206_2[1].wmv

덧붙이는 글 | 제3회 월경festival의 메인행사는 9월 8일 동대문 두타 뒷편의 훈련원공원에서 열린다. <얘기치못한 즐거움>이란 제목의 본 행사는 5시부터 부스형식의 장터가 열리며, 7시에는 멀티비전을 이용한 화려하고 다양한 형식의 무대로 월경에 대한 얘기들을 "예기치못하게" 즐거움으로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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