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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의 3/4이 마감이 되었다. 상당히 양호한 성적이다. 서브 프라임으로 인한 급락을 거의 만회하면서 시장을 힘을 보여준 한 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추석 연휴 이후 시장이 어떻게 진행 될 것인가 걱정을 하였지만 연휴기간 동안 미국증시의 안정세와 9월의 각종 재료들의 소멸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상승세로 마감을 했다.

 

지난주는 이틀 동안의 거래였지만 분기를 마감하는 주였기 때문에 관심이 쏠렸었다. 연휴가 시작되기전에 급등에 따른 부담감을 안고 시작한 증시였지만 외국인들과 기관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추석이후 돌아온 개인들의 힘에 의해 시장은 견조했다. 전고점에 대한 부담과 프로그램 매물에 대한 수급 부담이 여전하지만 미국의 금리인하로 인한 신용경색이 잠복되었고 세계 경제의 한 축으로 나선 중국을 비롯한 신흥 국가들의 견조한 흐름이 시장을 견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선진국 = IT < 아시아 = 굴뚝주

 

서브 프라임이 금리인하로 인해 다소 중심에서 벗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나 완전히 제거된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모두가 인정을 하고 있다. 종양은 뿌리를 뽑아야 깨끗하게 치료가 되는데 살짝 연고만 붙여 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8월 달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가 2000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부동산의 침체는 소비를 위축시키고 이는 미국 경제를 침체로 이끌 수 있는 늪으로 여겨지고 있다. 푹 빠져 버리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숨을 조여오는 것이다.

 

미국의 증시가 다소 안정을 찾으면서 국내 증시도 서브 프라임으로 빠졌던 지수가 80%수준까지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미국의 세계 경제에서의 역할이 약해지면서 그 자리를 중국이 메꿔 주고 있는데 이럴 때는 중국이 옆에 있는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 기존에 주도주의 역할을 했던 조선, 철강, 해운, 화학 등의 업종이 견조하게 지수를 받쳐 주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반도체를 비롯한 IT대형주들은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세계의 경제가 아시아축과 미국축으로 나뉘어 있는 것처럼 국내증시도 중국의 영향력하에 있는 업종과 미국의 영향력하에 있는 업종으로 양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굴뚝주들의 상승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증시의 주도권을 IT에 내주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IT의 선봉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 가격이 재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지난주 이틀동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투자자들을 시선을 IT쪽으로 쏠리게 하기는 좀 이른감이 있다. IT주들이 싸다는 것은 인정을 하고 있지만 지금 매수해서 들어 앉아 있으면 자칫 부동산을 깔고 앉아 있듯이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의 여건을 확인하고 매수를 해도 늦지는 않은 것이다.

 

10월은 또 다시 실적이 중심이 될 듯

 

10월은 정상회담으로 시작한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서 이와 관련된 각 종 이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대북경협과 SOC에 대한 기대를 한껏하게 만들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견조하게 시장이 흐르고 있는 것은 기업들의 꾸준한 실적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한 몫하고 있는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달이기도 하다.

 

상승에 따른 부담을 안고 있는 굴뚝주들이 쉬는 시간을 이용해 대북 경협주와 SOC주들이 주도주의 바톤을 이어 받고 고유가와 환율로 인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IT주들을 대신해서 내수주들이 나서준다면 지수가 다소 부담스럽지만 종목별로의 순환장세를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한다는 가정을 세우기 보다는 이러한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접근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위와 같은 순환장세가 이루어진다면 큰 주식보다는 그 밑에 있는 옐로우칩이나 실적이 개선되는 중소형주에 초점을 맞추는 10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된다면 최근 급등세를 보인 증시가 잠시 쉬어가는 모양새를 갖추게 될 것이며 지수의 급락하는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이라는 좋은 단어로 포장되어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시가 급등하면서 아래에서 매수를 했던 자금들이 환매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멀리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인 투자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83조원이 넘고 있는 상황에서 환매하는 금액은 미미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매도가 나오고 있지만 이는 떠나는 것이 아니라 포트 폴리오의 조정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외국인들은 그 동안의 열매를 차익실현하는 것이고 빠져나가는 자리를 아직은 미약하지만 오일 머니와 공격적인 중국 자금이 들어와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급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할 수 있다.

 

10월 정상회담으로 시작해서 중간에 11일 선물옵션 만기일에 따른 5조원이 넘은 프로그램매물의 영향을 중간 다리로 해서 중순이후에는 기업들의 실적이 중심 재료로써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도 단기적인 접근을 시도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프로그램매물로 일시적인 출렁거림이 있을지라도 서브 프라임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이 꾸준히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10월 한 달도 지수는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선을 앞두고 선심성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선정국으로 인한 시장의 교란요인을 걸러내는 지혜도 필요하다. 하루도 가만히 넘어가는 날이 없는 주식시장이다. 이것 저것 변수를 다 따지기 보다는 기업의 실적이라는 하나의 변수에 주목하고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

 


태그:#주식시장전망, #주식시장, #10월전망, #서브프라임, #프로그램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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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PB로써 고객자산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사내 증권방송 앵커 및 증권방송 다수 출연하였으며 주식을 비롯 채권 수익증권 해외금융상품 기업M&A IPO 등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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