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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2,058.87P를 종가로 찍으면서 전고점을 돌파하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2,100P를 단숨에 넘어갈 듯한 기세이다. 지난 금요일(12일)에 다소 주가가 조정을 보였지만 급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걱정거리 무사히 건너

 

걱정했던 옵션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부담은 없었다. 현선물의 베이시스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상 머리 위에는 프로그램이라는 부담을 얹고 가야 한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도 예상한 방향으로 정리가 되었다. 내부적으로는 금리를 올려야 맞지만 서브 프라임으로 인한 미국 경제의 침체를 걱정해서 동결했다고 한다.

 

IT의 실세 삼성전자의 실적이 어느 정도인가를 걱정해보았지만 이것도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게 나왔다. 반도체의 가격하락에 대한 부담을 휴대폰이나 LCD가 메워 주었다. 4분기가 걱정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제품 다양화를 통해 D램 의존도를 줄였으며 그동안 반도체 생산의 발목을 잡았던 신기술 공정의 수율 불량 문제를 모두 해결했기 때문에 4/4분기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자신감은 투자자들로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주가지수가 2,000P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과, 중국과 관련해 철강·화학·조선 등과 관련된 기업들의 급상승으로 인해 주가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증시에서 다소 소외되어 있던 IT 관련주들이 이러한 것을 계기로 올라와 준다면 시장의 또 하나의 축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시 실세로 복귀할지 궁금하다.

 

세계적인 사상 최고치 바람이지만 서브 프라임 망령 조심해야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연일 갱신하고 있지만 예전과 같은 열광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무덤덤하다. 그동안 2,000P의 정복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새롭게 도착한 신천지가 아니라 한 번 구경하고 간 곳이라 그런 면도 있다. 또한 실질적인 주가의 체감이 상당히 낮아진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주가지수를 견인한 것은 중국과 관련된 대형주들로서 특정 종목의 집단으로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에 동참하지 못한 많은 투자자들은 소외감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기술적으로도 지수의 상승은 이어지고 있지만 상승 종목 수보다 하락 종목 수가 더 많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신고가를 갱신하는 것이 비단 한국증시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서브 프라임으로 힘을 잃은 미국 경제가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으로 잠시 이에 대한 것을 잊게 하면서 주가는 사상 최고치로 치고 나갔고 또 세계 증시의 한 축인 이머징 마켓은 이러한 것에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스스로 자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하면서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급하면 체하는 법이다.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가 상승하다가 막판 급락하면서 이익실현과 기술주의 조정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무디스의 모기지 관련 증권의 등급 하향과 주택차압이 작년 동기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서브 프라임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대두 있다. 또한 소비가 경제의 힘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주택가격하락으로 인한 소매업체들의 실적부진이 최대 매출 기간인 11월과 12월에도 나타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있기 때문이다.

 

서브 프라임의 망령은 언제나 되살아날 수 있는 것이며 이를 어떻게 분산시키고 서서히 연착륙을 유도하느냐가 문제일 것이다.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져야 한다. 이미 알고 있는 악재는 악재가 아니며 무난히 해결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창 달아올라 있는 이머징 마켓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며 오히려 과열로 치닫는 것을 제어해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수 부담은 있지만 실적으로 좀 더 이어질 듯

 

국내적으로 보면 신고가를 갱신함에 따라 펀드에 대한 자금이 크게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까지의 상승을 마무리하는 차익을 실현하려는 욕구가 더 커지고 있다고 한다. 자금의 유입이 둔화되는 가운데 돈을 찾으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주식 편입 비중이 거의 차버린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여력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 보여진다고 한다.

 

외국인들은 미국의 증시가 서브 프라임이라는 커다란 악재를 앞에 두고도 꿋꿋하게 신고가를 갱신과 FOMC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그동안의 확실한 매도 포지션에서 다소 완화된 중립이라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전히 적극적인 매수는 꺼리는 모습이지만 10월 들어 누적 순매수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차익실현을 하는 동시에 자신의 입맛에 맞는 종목을 선별적인 매수와 오일 머니가 작지만 힘을 보태고 있어 외국인들의 수급은 다소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2,000P가 과열이라는 의견도 있고 서브 프라임의 재부각, 그리고 중국의 끊임없는 긴축, 기관의 매수 여력 감소, 기술적인 과열 신호 등이 염려되고 있지만 지난 9일부터 발표되고 있는 3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이 시장에 살아 있는 상태로 증시는 탄탄하게 흐를 것으로 보인다. 지수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시기이며 무엇보다도 종목의 선택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크게 네 가지 방향으로 종목군을 정리해 보면 그 동안 증시의 주도 세력으로 지수를 이끌어 온 대중국관련주와 IT 강국이라고 하지만 미국이나 선진국의 영향을 받는 IT 관련주, 그리고 중동에서 불어 오는 모래 바람을 돈을 바꿔 오는 오일 머니 관련주, 마지막으로 해외의 변수와는 상관이 없는 내수관련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이 중에서 가장 뜨거운 곳이 중국관련주들이며 아직까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IT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을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계기로 서서히 가져 볼만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주에는 6,000P에 근접하는 중국 증시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계기로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머징 마켓을 선도하고 있는 중국의 흐름의 방향이 서브 프라임의 재부각과 함께 조정을 보인다면 지수는 다소 불안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오락가락하는 세계 경제의 성장률을 IMF가 발표하는데 이에 대한 것도 관심이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꾸준히 이어진다. 포스코, LG전자, 등등…. 주변의 여건도 중요하지만 실적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태그:#주식전망, #주식시장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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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PB로써 고객자산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사내 증권방송 앵커 및 증권방송 다수 출연하였으며 주식을 비롯 채권 수익증권 해외금융상품 기업M&A IPO 등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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