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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이라는 배우를 알린 <애정의 조건>
 송일국이라는 배우를 알린 <애정의 조건>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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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은 비교적 늦깎이로 연기 무대에 입문한 배우이다. 그렇지만 그는 뛰어난 연기력과 멋진 외모를 발판으로 서서히 인기를 얻어 갔다. 영화에서는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그가 출연한 드라마만큼은 거의 대부분 대박을 터뜨렸고 그에 따라 송일국이란 배우 역시 상한가를 내달렸다.

<애정의 조건>의 자상한 남자 나장수

송일국이 처음으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은 드라마는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안겨준 <인생화보>(연출 이상우, 극본 홍영희)를 비롯하여 <사막의 샘>(연출 이은규, 극본 선경희), 그리고 <물꽃마을 사람들>(연출 박복만, 극본 이해수)일 것이나 그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작품은 <애정의 조건>(연출 김종창, 극본 문영남)이었다.

송일국은 극중에서 은파(한가인 분)라는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나장수란 역을 맡았다. 처음에는 코믹하고 뺀질뺀질한 이미지를 보여주다가 심각한 내용이 전개될수록 분노와 아픔을 절절하게 보여주게 되는 인물이었는데 그야말로 인간의 희로애락을 제대로 보여준 캐릭터였다는 평을 들었다.

물론 송일국이 극 초반부터 호평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극 초반에는 윤택(지성 역)과 은파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네티즌들에 의해 미움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송일국은 안정된 연기력으로, 은파에게 정성이 담긴 애정공세를 하는 모습을 선보이면서 이후 네티즌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는 결국 이전의 작품보다 비중이 적은 역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을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은파의 과거를 모두 알게 되어 온갖 배신감을 느꼈음에도 그녀를 너무도 사랑하여 결국 은파를 용서하는 연기를 통해 많은 여성팬들까지 확보하게 되었다.

송일국을 스타덤에 올려 놓은 <해신>
 송일국을 스타덤에 올려 놓은 <해신>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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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신>의 또 다른 히어로 염신

<해신>(극본 강일수 강병택, 극본 정진옥)은 송일국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드라마이다. 원래 예정되었던 다른 배우 대신 대타 캐스팅이었기에 그에게는 더욱 운이 따른 작품이었던 것이다.

<해신>에서 송일국이 맡은 역할은 염장이라는 악역이었다. 역사 기록에 염장은 단지 신라의 무장으로 장보고를 암살한 자객으로만 몇 줄 서술되어 있을 뿐이었다. 이것이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송일국은 염장에 자신의 색깔을 입혀가며 장보고의 라이벌로 설정된 염장의 캐릭터를 잘 살려냈다. 그 덕분에 그는 네티즌들로부터 엄청난 찬사를 받았고 주연보다 더 빛나는 조연이라고 하여 ‘해신’이 아니라 ‘염신’같다는 말까지 듣게 되었다.

그만큼 그는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 송일국이 아니었으면 염장이라는 인물이 상상이 안 될 정도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고 결국 그 해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상까지 수상하게 된다.

국민드라마 <주몽>의 국민배우

송일국을 국민배우로 만든 <주몽>
 송일국을 국민배우로 만든 <주몽>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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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은 짧은 연기 경력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연기력에서 찬사를 받아왔고 그것이 결국 데뷔 후 첫 주연이 된 <주몽>(연출 이주환 김근홍, 극본 최완규 정형수 정인옥)의 타이틀 롤인 주몽 역을 맡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데뷔 첫 주연이었음에도 송일국은 81회의 대장정 동안 무리없이 자신의 역할을 소화해냈고 <주몽>이 국민드라마가 되는데 일등공신이 되었다.

그리고 그도 이 드라마를 통해 국민배우로 거듭나게 되었고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까지 거머쥐게 되었다.

또한, 송일국은 <주몽>의 연장 논의가 나왔을 때도 스태프들의 처우 개선과 작품성 개선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며 의리 넘치고 프로페셔널한 배우로서의 면모도 보여주었다. 그런 모습이 그의 인기를 더욱 뒷받침해주는 요소였을 것이다.

주몽 역을 연기하는 송일국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실제 주몽도 저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잘 녹아들었다. 그리고 앞으로 그가 어떤 드라마를 하더라도 대박이 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심어주었다.

<로비스트>는 대실패?

<로비스트>의 실패 속에서도 빛난 송일국
 <로비스트>의 실패 속에서도 빛난 송일국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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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종영한 <로비스트>(연출 이현직 부성철, 극본 최완규 주찬옥)는 송일국이 주연을 맡았기에 앞서 언급한 기대감과 더불어 독특한 소재, 거대한 스케일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송일국이 해온 드라마는 대부분 대박을 터트렸기에 이번에도 그러하리라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기도 하였다.

그러나 <로비스트>는 먼저 시작한 <태왕사신기>(연출 김종학 윤상호, 극본 송지나 박경수)에 치이고 당초 기획의도와는 다른 흔해 빠진 이야기 전개로 빈축을 사면서 흥행에 실패하고 만다. 3연타석 홈런을 날린 송일국도 이번에는 쓰디 쓴 실패를 맛보고 만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의 실패 속에서도 송일국은 홀로 빛났다. 그는 험난한 액션 신을 모두 소화해내며 여전히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였고 그랬기에 <로비스트>는 그나마 두 자리 수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는 ‘로비스트 없는 <로비스트>’라는 비난 속에서 유일하게 진정한 로비스트 같은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로비스트>는 실패했지만 그는 무기력하게 삼진 아웃을 당한 것은 아니었다. 야구에서 타자가 3연타석 홈런을 치기도 어려운데 4연타석 홈런은 얼마나 더 어렵겠는가? 송일국도 3연타석 홈런을 치고 잠시 숨을 골랐을 뿐이다. 다음 타석에서는 이번에 못 친 홈런을 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은 아직도 남아 있다. 이유는 단지 그가 송일국이기 때문이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덧붙이는 글 | 티뷰 기자단 기사



태그:#송일국, #애정의 조건, #해신, #주몽, #로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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