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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부섭
 
'추위야 어서 오거라. 네가 너무 반갑구나!' 추워야 제 맛을 즐길 수 있는 화천 산천어 축제가 시작 되었다. 지난 5일부터 27일까지 강원도 화천군 화천천에서 축제가 벌어진다. 필자가 사는 강원도 화천은 축제 분위기가 가득하다.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손님들의 발걸음을 축제장으로 재촉하고, 화천으로 들어오는 도로마다 차량들의 행렬에 가속도가 붙어 있는 걸 보면 한마당 잔치가 펼쳐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겨울축제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산천어 축제는 올해로 6회째를 맞는다. 문화관광부지정 우수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어 겨울축제의 진가를 발휘한 것이다. 강원도의 힘은 겨울이 되면 더욱 왕성하게 나타나 전국 각지의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하얀 옷을 입은 산과 강이 관강객들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하고 있어 닫아 두었던 겨울문을 박차고 나오게 하는 것 같다
 
대한민국 겨울축제의 대표주자인 화천 산천어 축제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풍성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마음껏 축제를 누리고 갈 수 있을 것이다. 새해 첫 날부터 찾아온 추위가 얼음 낚시터 두께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한다.
 
행사 진행과 안전에 문제가 없으려면 얼음 두께가 30cm가 되어야 하는데 그동안 날씨가 포근해서 축제 준비하는 지자체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 것. 때마침 반가운 동장군이 나타나서 축제장이 웃음꽃을 피울 수 있었으니, 추위가 이처럼 반가울 수가 없는 것이다.
 
뭐니뭐니 해도 축제의 이름처럼 산천어를 직접 잡아보고 퍼덕거리는 힘찬 손맛을 보아야 제 맛이 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산천어 낚싯터로 들어서야 하는데 입장료를 내야 한다.중학생까지는 5000원 고등학생부터는 1만원을 내고 낚시터로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낚시가 끝나면 '농촌사랑나눔권' 5000원권으로 돌려 주어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가족단위, 친구들, 연인들, 다양한 모습들의 인파가 모인 낚시터엔 모두 산천어 낚아 올리는데 열중하여서 추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얼음 낚시의 압권은 30cm가 넘는 두꺼운 얼음을 깨서 구멍을 낸 뒤 낚시대를 드리우고 고패질(상하운동)만 열심히 하면 산천어가 손맛을 느끼게 해준다고 한다. 여기저기서 산천어가 올라 올 때마다 힘찬 함성이 들린다.
 
산천어를 좀 더 쉽게 잡길 원한다면 맨손잡기 체험에 참여해 보면 된다. 축제장에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도 낚싯터와 똑같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마찬가지로 입장료는 '농촌사랑 나눔권으로 돌려 받을 수 있다.
 
행사기간 내내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사이에 정해진 시간에 체험에 참여해 산천어를 잡으면 된다. 일인당 세 마리까지 잡을 수 있다. 필자가 사진을 찍기 위해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보았을 때 참여한 사람들 거의 한 마리씩은 잡았고 못 잡은 어린이들한테는 주최 측에서 한 마리씩 나눠주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잡은 산천어는 축제장 곳곳에 마련된 무료 구이터에서 구워 먹거나 회 서비스센터를 찾아가서 회를 떠서 먹으면 즐거움이 배로 늘어 난다고 했다.
 
산천어를 잡기 위해 오는 관광객들은 산천어가 잘 잡혀야 축제의 맛을 제대로 느낄 것이다. 산천어가 잘 잡히는 시간은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가 적기라고 한다. 그리고 방류시간을 알면 유리한데, 평일엔 오전, 오후 각 한 번씩 하고 주말엔 오전 10시, 오후 1시, 오후 3시 등 세 번을 한다고 한다. 이 시간대를 집중공략하면 낚시의 백미인 손맛을 제대로 느껴 볼 수 있다고 한다.
 
축제장 곳곳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는데 가족들과 함께 어우러져 참여하는 모습들이 보는 사람들까지도 흐뭇하게 해주었다. 창작썰매 콘테스트에서는 그동안 겨울을 기다려 왔던 시간만큼 재미있는 작품들이 선보였다. 그 썰매를 타고 얼음판 위를 마냥 달리고 싶었다.
 
일급수에서 자라는 산천어를 이용해 겨울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화천 산천어 축제는 이제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의 겨울축제가 되었다. 전국 각지의 차량번호를 보면 대한민국 한마당 잔치가 벌어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눈처럼 하얀 추억으로 기억될 산천어 축제가 겨울에 행복을 안겨주는 따뜻한 축제로 활짝 피어나길 기대해 본다.

태그:#화천 산천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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