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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인사동길 안에 위치한 목인박물관에서는 여름 특별기획전으로 ‘중국의 탈 333점’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9일  볼거리, 먹을 거리 많은 인사동을 나갔다. 지하철 안국역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나가서 인사동 길을 걸어가니 쌈지길 맞은 편에 작은 간판이 보인다. 목인박물관! 목조건물인 가정집을 개조하여 만든 목인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작고 아담한 건물이었다.

 

벽면에 목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보인다.

 

 ‘목인이란 사람이나 동물, 꽃, 새 등의 다양한 모습을 나무로 조각해서 만든 것을 통칭하며 목우로도 불립니다. 이러한 목인들은 각 나라의 전통적 미의식, 특히 소박하면서도 친근한 민중의 생활정서와 당시의 생활풍습, 토속신앙, 복식문화 등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전통 목조각상 전문 박물관인 목인박물관은 이번에 개관 3주년을 맞아 그동안 보여졌던 목 조각상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할 계획이다.  그 첫 번째 기획 전시로 이번에는 목인박물관의 소장품 중 명품 333점의 중국탈을 특별 기획하였다고 한다.

 

1층 전시실에는 주로 중국의 탈 사자, 연희 화상 등이 전시되어 있고 아이들이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손 탈도 보인다. 대표적인 탈 모양은 사자, 탄구, 화상, 진동, 개산 등이다.

 

 
'사자'는 사자의 얼굴 모양으로 만든 탈로 사자에게는 사악한 것을 물리칠 힘이 있다고 믿어잡귀를 쫓고 마을의 평안을 비는 행사에 널리 행해졌다고 한다.

 

'탄구'는 호랑이 머리의 형상으로 이마에 임금 왕(王)자가 새겨져 있고 입에 날카로운 검을 물거나 혀를 내밀고 있다. 집안의 벽이나 대문에 걸어두고 역귀를 쫓아내는 벽사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화상’은 나당희에서 소원을 비는 사람의 마음이 깨끗하고 곧은가를 검열하는 신이라고 한다. ‘진동’은 나당희에서 우스개 짓을 하는 인물로 입이 비뚤어진 모양을 하고 있어 입비뚤이 진동이라고도 한다고. ‘개산’은 나당희에서 가장 흉맹한 요괴를 진압하는 신령으로 요괴를 없애 사람들을 위해 잃어버린 혼백을 찾아온다. 머리에 두 개의 뿔이 있고 입에 날카로운 이가 튀어 나와 있으며 눈동자가 불거지고 눈썹은 불꽃같은 위맹한 모습이다.

 

 

 

파주에서 이곳에 엄마와 함께 체험학습을 나온 박가경 어린이는 “손 탈을 만지고 탈 그리기를 할 수 있어 재미있어요. 하지만 중국 탈들이 무서워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2층 전시실에는 한국의 전통 목조 상여의 모습도 있고 다른 아시아의 탈 모습도 있다. 아이들이 탈 그리기를 체험할 수 있는 작은 공간에서 내는 100원은  중국 쓰촨성 지진피해돕기 성금으로 쓰인다고 한다.

 

 

2층 전시실의 한국의 목인 중에는 불교와 관련된 조각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불상과 동자상 그리고 사천왕상 등이다. 목동자상은 어린아이의 자유로움과 천진스러움을 상징하며 불교조각뿐 아니라 회화, 건축, 공예, 상여조각에도 나타난다. 그리고 잉어의 형태를 나무 로 깍아 만든 불교의 기구인 목어가 있다. 목어는 수행자가 졸지 말고 물고기처럼 깨어 부지런히 수행에 정진하라는 의미가 있으며 목탁은 목어의 축소된 형태라고 한다.

 

 

목인박물관의 이번 중국의 탈 333점 전시는 거대한 중국문화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알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유포터뉴스에 송고합니다.

전시 일정;2008년 7월26일~8월24일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호선 종각역 3번 출구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 
휴관일; 매주 월요일 
연락처; 02) 722-5066
www.mokinmuseum.com참조 


태그:#목인박물관 , #중국탈, #탈, #인사동, #나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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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입니다.세상에는 가슴훈훈한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힘들고 고통스러울때 등불같은, 때로는 소금같은 기사를 많이 쓰는 것이 제 바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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