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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탁발순례단(단장 도법스님)이 지난 16일 오전 안양시청 앞에 도착해 생명평화 순례의 시작을 의미하는 100배 기도를 시작으로 오는 22일까지 안양-군포-의왕에서 환경 훼손 우려지역들을 살펴보고 평화를 기원하는 생명평화 염원 탁발순례를 시작했다.

 

2004년 3월 1일 실상사 문을 나서 지리산 노고단에서 출발행사를 하고 길을 나선 지 5년째 되는 탁발순례는 우리 국토 곳곳을 걸으며 지역민들과 만나 생명과 평화를 주제로 소통과 배움, 고민을 함께 했으며 경기-인천-서울순례를 통해 한반도 남쪽순례를 마친다.

 

이번 방문은 2008년 경기/인천/서울 순례의 한 부분으로 순례단은 5월 31일 여주에서 출발하여 경기북부,서부,남부지역과 성남, 과천을 거쳐 안양에 도착했으며 앞으로 군포, 의왕, 수원, 인천, 강화, 옹진을 거쳐 올 12월 서울순례를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16일 도착 22일까지 안양-군포-의왕 순례길

 

도법스님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이 안양에 도착한 시각은 16일 오전 10시. 과천을 출발해 1시간여를 걸어 안양시청에 도착한 일행은 곧바로 평화를 기원하는 100배 기도를 올린 후 학의천과 안양천을 따라 걸어 안양도심을 통과해 안양시민대학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이어 이들은 오후 3시 300억대의 공장 땅을 안양시민에게 공원으로 기부해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삼덕공원 현장을 둘러본 후 오후 4시 만안도심공원에 도착하여 100배의 절명상을 갖고 이날의 순례 일정을 마쳤으며 저녁에서는 안양 중앙성당에서 강연회를 가졌다.

 

안양가톨릭회관에서 1박하고 '위협받는 관악산 생태계'를 주제로 안양에서 둘째날 일정을 시작한 순례단은 오전 9시 석수시장을 둘러본 후 오전 10시부터 채석장으로 파괴된 산에 세워진 경인교대와 제2경인고속도로가 개설되며 파괴될 관악산 순례를 하고 있다.

 

오후 일정으로 오전 12시 안양예술공원, 오후 2시 안양유원지, 오후 3시 관양택지개발지구, 오후 4시에는 인덕원 기름유출현장에서 100배 절명상을 갖고 이틀째 일정을 마친다.

 

순례단이 살펴보고 있는 현장은 어디인가

 

순례단이 안양에서 1일차 일정을 마무리한 안양8동 만안도심공원은 50년된 나무들이 잘 보존돼 도심의 허파기능을 하고 곳임에도 개발을 하려는 경기도와 안양시에 맞서 8년에 걸친 시민단체들의 공원조성운동 결과, 안양시가 매입하여 현재 공원으로 조성하고 있다.

 

또한 안양 삼덕공원 현장은 2003년 7월 11일 삼덕제지(現삼정펄프) 전재준(85) 회장이 300억대(현 400억) 공장을 안양시민에게 공원으로 기부했으나 지하주차장 건설을 둘러싸고 기증자와 시와 갈등이 전국에 파장을 던진 곳으로 현재 공원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순례단이 17일 찾는 관악산은 수십년간 철도 자갈을 채취하며 거대한 산 하나가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경인교대 경기캠퍼스가 들어섰으며 또다시 안양-의왕-성남을 연결하는 제2경인연결고속도로 추진으로 터널과 교량으로 관통하면 환경파괴가 불 보듯한 상황이다.

 

또 주한미군 TKP송유관이 지나는 안양 인덕원기름유출 현장은 지난 2001년 9월 인덕원 지하철역 기름 유출이 처음 발견된후 한국송유관공사의 책임 회피와 소극적 대처로 2004년 4월 관양동 모 공장에서 폭발사고로 이어지며 토양과 지하수 오염을 낳은 곳이다.

 

 

"나눔과 섬김의 실천… 겸손과 감사"

"탁발은 흔히 얻는 행위로만 해석되곤 한다. 하지만 주는 입장에서의 탁발은 나눔과 섬김의 실천이고 얻는 이의 입장에서는 겸손과 감사를 배우게 하는 것이 탁발이다."

 

그동안 인간은 삶의 풍요와 양질의 문화를 누리기 위해 끝없이 변화해 왔고 부분적으로는 엄청난 부와 생활의 편리를 누리며 살아왔다. 하지만 삶의 질적인 내용은 거꾸로 생명 위기와 사회공동체의 붕괴를 가져왔고 단절의 양극화를 심화 시켰다.

 

생명평화를 위한 탁발순례는 내부적 혁명을 밖으로 표출하는 탁발의 의미를 거리에서 나누는 것이다. 도법스님과 순례단이 생명평화 탁발순례를 통해 위기에 처해있는 전국의 산하를 걷고 또 걸으면서 몸으로 실천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우리는 해답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비움과 나눔, 모심과 살림,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식의 회복, 나와 내 가족, 내 직장, 내 집단, 내 지역, 내 나라가 중심이라는 이기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도법스님은 지난 16일 저녁 안양 중앙성당에서 안양지역 시민사회환경단체 관계자 및 종교인들과의 만남 및 강연회에서 지금까지 우리사회는 개발의 논리, 힘의 논리, 경쟁의 논리, 독점논리로 모든 모순의 해답을 찾아왔으나 처방은 요원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확실성이 주는 두려움의 해답은 어디에 있을까? 라고 반문하게 된다. 그래서 순례단은 탁발순례를 통해 그 해답을 찾아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은 18일 하루는 안양YMCA회관에 머물면서 순례일지를 적성하고 짐을 정리하는 등 모처럼 만에 꿀맛같은 휴식 시간을 갖고 19일부터는 의왕 순례길에 나선다.

 

탁발순례길의 일상은 간단하다. 아침에 길 떠나기 전과 여정을 마친 후에는 동행한 사람들과 함께 '생명평화 백대 서원문'에 맞춰 100배(拜) 명상을 한다. 순례에는 현지의 종교인과 시민단체, 시민들이 단기 동행을 하기도 하고 밤에는 토론과 강연회도 열린다.

 

특히 지역순례와 강연에서는 지역주민과 대화하고 지역 지도자 및 단체들의 역할에 대한 논의, 세상의 평화 내 안의 평화에 대해 또한 지역현안에 대해 배우고 해결방식에 대한 토론, 지역에서 생명평화의 등불을 찾아내 바람직한 해법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당일 참여자는 순례길 자체가 얻어먹고 가는 길이기 때문에 점심과 저녁을 위한 도시락을 지참해 오전 9시 집결장소로 와야 하며 인원이 많을 경우 사전에 연락을 해야 한다.

 

거센 빗줄기속을 걸었던 순례단의 안양에서의 첫날 16일 일정에는 안양군포의왕 박길용 공동대표와 안명균 사무국장, 안양YMCA 문홍빈 사무총장, 안양 희망연대 송무호 대표, 안양시민대학 임재연 교장 등 안양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했다.

덧붙이는 글 | 안양에 이어 군포-의왕 일정은 다음과 같다.

8월 19일 '사라진 생명의 터 하천(산본천)'을 주제로 군포시청을 출발하는 순례단은 구릉터 당숲→수리산을 순례하고 20일은 '위협받는 수리산과 삶의 터전'을 주제로 한무리교회→대야미 홍정지구를 둘러본 후 저녁에 군포시 청소년수련관에서 강연회를 갖는다.

8월 21일 의왕시 일정에서는 '끊어진 생태통로, 메디슨 기지 기름유출 현장'을 주제로 왕송호수를 시작으로 왕곡천→백운산 메디슨기지 기름유출 현장을 살펴볼 계획이다.

8월 22일에는 '위협받는 청계산, 제2 경인고속도로'를 주제로 인덕원 사거리→포일2택지개발지구→백운호수→청계택지개발지구를 순례하는 것으로 지난 16일부터 시작한 안양-군포-의왕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은 다음 목적지인 수원으로 향한다.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안양, #탁발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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