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18일 대구 중구에 위치한 수창동 연초제조창 별관(구, 책임웰딩)에서는 지역의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문화창조 발전소 활성화를 위한 예술난장프로젝트가 열렸다.

 

오랫동안 시내에 버려진 공간처럼 방치되었던 KT&G(연초제조창) 별관 공간에서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난장판을 벌였다. 별관 부지만 3700여평(부지면적 1395평) 공간이 도시개발과 산업화의 발전으로 인해 오랜 시간 도시에 잠자는 빌딩으로 호흡을 멈췄다.

 

이곳에 젊은 작가들과 대구시가 의기투합하여 미술, 음악, 힙합, 사진 등 여러 장르의 전문가들이 모여 난장판을 벌였고 이곳에 시민들을 불러 모았다.

 

입구에는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낙서와 흔적들이 즐비하다. 그림은 어린아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모양새이지만 그 자체가 예술이고 문화가 되어 버렸다.

 

대구는 근대화 이후 사진의 수도이자 미술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 문인의 도시였다고 한다. 이에 젊은 예술인 200여명의 참여 작가들은 대구가 다시 문화의 도시, 예술적 가능성을 지닐 수 있는 문화의 도시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열게 된 것.

 

이번 행사에 참여했던 예술마당 솔 사무국장은 최창윤씨는 “도심 한가운데이며 버려진 공간을 주어진 공간활용에서만 전시하고 작품 하는 것이 익숙해져 있는데 이런 곳에서도 예술 작품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 공간을 재생산. 재활용해 준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희망자전거, 스트릿댄스(비보잉, 락킹, 팝핀, 하우스, 힙합 등)에 참여했던 김영일 간사(대구YMCA)도 “지역에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같이 모여 작업을 하니 문화창조발전소에 기대가 크다”고 말하면서 “지역 시민들도 색다른 문화체험의 기회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17일, 18일 양일간 펼쳐진 이번 행사에서는 그라피티 퍼포먼스, 젊은 미술가들의 엽기 발랄한 전시프로그램, H. I. P, 필름속의 세상의 사진전, 창작합주단 여음의 신명나는 국악공연, 인디락밴드와 힙합의 문화공연도 다채롭게 펼쳐졌다.

 

부모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어린 아이들은 자유롭게 바닥에 낙서를 하며 자신들의 바램을 적었고, 어른들은 모처럼 여유를 갖고 사진전을 둘러보거나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어른들의 공연과 젊은 친구들이 펼치는 락 공연을 즐겼다.

 

자녀들과 함께 행사장을 방문한 조영지(주부)씨는 “우리 지역에 아이들과 편안하게 공연을 즐기거나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흔하지 않은 데 이곳에서 자유롭게 여러 가지 문화체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삼덕동에서 디지털사진에 반대해 필름만을 고집하며 133가게를 열게 되었다는 이원만씨는 “준비기간 관계가 촉박했지만 사진과 다른 여러 복합문화와 함께 작업을 하면서 색다른 경험과 상대의 예술장르에 대해 좀 더 깊이 알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최근 추진위원회를 꾸며 산업화 시대를 대표하는 유산인 KT & G(연초제조창) 1만 5176평에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 두 채를 2011년까지 야외공원, 문화생산 공간으로 재건축한다는 방침이다.

덧붙이는 글 | KT&G 연초제조창은 우리나라 첫 담배제조창으로서의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시설로, 1923년부터 70여년 동안 한국 근대산업 발전사의 주요시설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 시설은 산업구조의 변화와 주요시설 이전으로 인해 1996년 폐쇄되었으며 이로 인해 주변 수창동은 극심한 공동화 현상으로 지역의 대표적인 슬럼 공간이 되었다.


태그:#연초제조창, #예술난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모든 사람이 기자가 될 수 있다"는 말에 용기를 얻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로 이곳의 권력이며 주인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