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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합은 29일 낮 12시 람사르총회가 열리고 있는 창원컨벤션센터 앞에서 '연안 매립 반대' 퍼포먼스를 벌였다.
 환경연합은 29일 낮 12시 람사르총회가 열리고 있는 창원컨벤션센터 앞에서 '연안 매립 반대' 퍼포먼스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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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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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환경운동가들이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장 앞에서 습지 매립을 벌이는 한국정부와 경상남도를 비난했다.

환경운동연합 회원들과 다른 나라에서 온 환경운동가들은 29일 낮 12시 창원컨벤션센터(CECO) 앞에서 '연안 매립 중단 촉구 기자회견·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연안 매립'을 외치는 사람 얼굴 모양의 초대형 삽 모형(인면삽) 15개를 제작해 들고 서 있었다. 인면삽은 전체 길이 4.1m, 폭 1.2m 크기로 제작되었다. 활동가들은 "YES Ramsar No Reclamation(람사르 찬성, 매립 반대)"라고 쓴 종이카드를 들고 서 있었다.

이명박·정종환·이만의·김태호·박준영 '습지 5적'

또 이들은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두루미가 한국의 습지를 파괴하려는 '습지 5적'들의 인면 삽 공격을 받으며 위급하게 'SOS'를 외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상징 의식을 거행했다. 이들이 밝힌 '습지 5적'은 이명박 대통령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김태호 경남지사, 박준영 전남지사다.

이들은 "제10차 람사르총회 개최국으로서 상임의장국인 한국의 습지 정책은 람사르협약을 무시하고 습지 파괴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1980년대 이후 현재까지 20여 년 동안 한국의 갯벌은 자그마치 774개 지구가 매립되었거나 시행될 예정이고, 총 매립면적은 19억1795만㎡로, 서울시 면적의 3.21배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평주 환경연합 습지위원장이 연설하고 있다.
 이평주 환경연합 습지위원장이 연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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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평주 환경연합 습지위원장은 "경남도는 람사르총회를 유치하고도 습지 파괴를 하고 있다"면서 "람사르총회가 열리는 이 시각에도 습지에 사는 생물을 죽이는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에서 온 쿠르 호겐슈타인씨는 "네덜란드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나라인데, 기후 변화로 비가 오면 강이 범람하고 있다"면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운하는 회복될 수 없으며, 한 번 매립된 습지도 회복될 수 없다"고 말했다.

우간다에서 온 데이빗 무싱고씨는 "연안을 매립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하며, 연안은 인간의 삶 그 자체이다"면서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 단결해서 연안 매립을 반대하고, 습지 보전 운동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간다 출신 데이빗 무싱고씨가 연설하고 있다.
 우간다 출신 데이빗 무싱고씨가 연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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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합 "이 대통령 람사르 축사는 완전 사기"

환경연합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람사르 축사는 완전 사기다. 연안 매립과 운하 계획 백지화하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28일 람사르총회 개막식 축사를 통해 "정부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습지보호구역과 람사르협약 등록 습지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습지를 보전하려는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을 적극 지원해 대한민국이 람사르 협약의 모범국가가 되도록 하겠다"고 발언했다. 또 이 대통령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중심으로 한 차기 국가발전전략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환경연합은 "현재 한국에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가 적어도 50여 개가 있으며, 이 중 20여 개의 습지가 매립과 운하로 인하여 위기에 처해 있다"며 "매립으로 인하여 새만금, 하동 갈사만, 사천 광포만, 목포 압해도 이외에 시간당 3442㎡의 연안습지가 매립으로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연합은 "한국의 중요한 습지인 금강하구와 낙동강 하구, 한강 하구의 습지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운하 계획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낙동강 하구는 정부의 개발 정책 지향과 부산시에 의하여 보호구역 해제 면적으로 늘려가고 있으며 여전히 시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간다 출신 데이빗 무싱고씨.
 우간다 출신 데이빗 무싱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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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경악하는 것은 람사르총회에서 이 대통령이 국가 전략으로 내세운 저탄소 녹색성장의 주요 내용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갯벌인 시화호, 새만금, 인천만, 강화갯벌, 천수만, 가로림만 6개의 연안습지에서 방조제로 물을 막아 조력발전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내용을 담은 것을 람사르총회 장소에서 국가장기발전전략으로 내세웠다니 이는 람사르에 대한 정면 도전이며 완전 사기 축사다."

환경연합은 "새만금을 비롯한 한국정부의 모든 연안매립계획과 개발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과 "저탄소 녹색성장 계획에서 가로림만, 천수만, 강화갯벌, 인천만 조력발전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것", "4대강 운하 계획을 백지화한다고 선언할 것"을 촉구했다.

네덜란드 출신 환경운동가 쿠르 호겐슈타인.
 네덜란드 출신 환경운동가 쿠르 호겐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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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환경운동가들이 종이 카드를 들고 앉아 있다.
 국제 환경운동가들이 종이 카드를 들고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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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람사르, #경부운하, #이명박, #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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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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