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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선 고등학교 3학년 담임보다 바쁜 선생님은 없으리라 본다. 기말고사를 끝낸 아이들의 성적처리와 수능 성적 발표를 앞두고 아이들과의 진학상담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기 그지없다.   

 

중요하지 않는 업무가 없겠지만 가장 신중을 기해야 할 업무는 졸업 사정회를 위한 예비 작업이 아닌가 생각한다. 따라서 만에 하나라도 잘못된 기재로 아이들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담임선생님은 지금까지 지켜본 아이들 개개인의 모든 것들을 빠짐없이 적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눈치이다.

 

생활기록부의 모든 자료는 사실에 입각하여 작성할 필요가 있으며 생활기록부를 보면 그 학생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이고 명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생활기록부는 대학 입학을 위한 자료로도 중요하지만 지난 3년간의 학창시절의 발자취를 뒤돌아 볼 수 있는 문서로써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학교를 마무리하는 고등학교 3학년 생활기록부를 작성할 때는 그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가령 1, 2학년의 경우, 전년도에 누락된 내용이나 잘못 기재된 내용은 다음 해에 정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3학년의 경우, 아이들이 졸업을 한 이후에는 절대로 수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있어서는 안 될 실수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라도 담임선생님은 아이들 개개인의 행동 특성을 평소에 꼼꼼하게 적어둘 필요가 있다. 아무런 자료가 없이 막연한 생각으로 아이들의 행동 특성을 적게 되면 담임의 판단 능력이 흐려져 실수를 범할 소지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생활기록부의 내용은 아이들이 학창시절 3년 동안 있었던 있는 그대로의 내용을 기록해야 한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표현을 할 경우, 아이들은 교사를 불신하고 생활기록부에 적힌 내용 그 자체를 믿지 않게 될 것이다.

 

반면 행동특성 내용을 너무 지나치게 표현하여 아이들이 반감을 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가끔 담임이 써놓은 행동특성내용에 불만을 느낀 나머지 평생을 선생님을 원망하며 살아가는 졸업생을 본 경우도 더러 있다.

 

개인의 사사로운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평가와 기록을 위해서도 담임선생님은 교과담임이나 동아리 지도교사 등 아이들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여러 선생님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 어쩌면 담임이 잘 모르고 잊고 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담임선생님은 웬만하면 아이들의 좋은 점을 찾으려고 애써야 하며 그것을 지향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어야 할 것이며 나쁜 점이 있다면 그것을 단적으로 나쁘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고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쪼록 먼 훗날, 우리 아이들이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 기록된 내용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물론 생활기록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말이다.

덧붙이는 글 | 한교닷컴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생활기록부, #학창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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