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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29 재보선에서 제1야당 민주당과 진보정당 간 '반MB선거연합'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와 관련,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에서 울산 북구는 진보정당 후보로 단일화하고, 인천 부평을은 민주당 후보를 사실상 연합공천하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원외정당의 탈출'을 꿈꾸는 진보신당도 이러한 야권의 구상에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종북주의 논란'으로 촉발된 분당사태의 후유증을 털어버리고 선거연합에 합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한 앞으로 전개될 '2차 입법전쟁'에서 민주당이 어떻게 행동하느냐도 중요한 변수다.

 

민노당 "오는 재보선에서 선거연합전술은 상식이 될 것"

 

박승흡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겸 대변인은 18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인천 부평을은 민주당과, 울산북구는 진보신당과 이야기를 나눠야 할 시기가 온다"며 "(야당간) 선거연합 전술의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주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오는 4월과 10월은 2010년 지방선거로 가는 길목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인천 부평을은 민주당 후보를 밀고, 울산 북구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서 단일후보를 내는 것이 (오는 4·29 재보선의) 상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박 대변인은 "오는 2월 14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선거연합, 후보전술, 후보단일화의 방법 등과 관련된 방침이 논의될 것"이라며 "여기에서 대강의 방침이 정해지면 선거연합진술을 진행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도 야권의 선거공조 구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 대표는 지난 15일 진보성향의 인터넷매체 <레디앙>과의 인터뷰에서 "재보선을 MB심판 선거로 만들기 위해 광범위한 대연합전선을 펼쳐나가야 한다"며 "그것을 위한 구체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가 언급한 '구체적 노력'은 연합공천이나 후보단일화 등 '야권의 재보선 공조'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강 대표는 조승수 전 의원이 '후보 조정'을 제안한 것과 관련 "좋은 것 아닌가, 하나로 뭔가 하자는 긍정적 제안이라고 생각한다"며 "민노당 후보를 선출해놓고 후에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을은 민주당 후보, 울산 북구는 진보정당 후보?

 

인천 부평을의 경우 지난 15일 구본철 한나라당 의원이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잃어 사실상 4·29 재보선 지역으로 확정됐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이곳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오래전부터 나돌고 있는 가운데, 천명수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과 박현수 변호사 등도 공천을 신청할 예정이다. 민주당에서는 홍미영 전 의원과 홍영표 전 인천시당 대변인 공천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구본철 한나라당 후보가 홍영표 통합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표차가 불과 4729표에 불과했다. 반면 민주당은 16대와 17대 내리 당선자를 냈다.

 

그런 점에서 인천 부평을은 민주당의 강세지역으로 꼽힌다. 민주당측은 여기에 민주노동당·진보신당의 지지자들만 가세한다면 승산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울산 북구도 4·29 재보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다. 윤두환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해 말 항소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인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아 조만간 대법원 확정판결이 내려질 예정이기 때문.

 

울산 북구에서는 조승수 전 의원이 사실상 진보신당 후보로 재보선에 나설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는 최근 민주노동당과의 후보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후보 조정'을 제안하며 '선거연합'의 물꼬를 텄다.

 

민노당측 "울산 북구의 조승수 카드는 받을 수 없다"

 

하지만 4월 재보선에서 연합공천, 후보단일화 등의 선거연합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먼저 인천 부평을의 경우 노회찬·심상정 진보신당 대표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출마설에 맞서는 형국이다.   

 

하지만 노회찬 대표는 최근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노 대표는 "진보신당은 한 석 이상의 의석을 반드시 얻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집중하려 한다"며 "내가 선거구를 옮겨서 4월 재보궐선거에 나갈 생각은 없고 우리는 울산북구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상 포스커뮤니케이션 이사는 "인천 부평을 유권자의 20%가 GM대우차에 다니는 직원들이기 때문에 특히 진보신당과 민주당이 선거를 공조를 할 경우 선거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단 노회찬·심상정 대표가 이곳에 출마하느냐 안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4월 재보선 지역구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울산 북구의 경우, 지난해 초 분당사태로 인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갈등이 여전하다는 점이 변수다. 특히 '종북주의'를 거론하면서 민주노동당을 탈당했던 조승수 전 의원에 대한 불신이 상당히 높다.

 

민주노동당의 한 핵심 인사는 "민주노동당은 조승수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후보단일화 카드는 받을 수 없다"며 "다른 진보신당 후보들은 여지가 있지만 조 전 의원에 대한 당내 반발이 강력하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중앙의 최고지도부, 지역간부들, 평당원들까지 그런 분위기가 강하다"며 "그런데도 조승수 카드를 들이미는 것은 재보선에서 선거연대·연합를 하지 말자는 얘기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당내에서는 조 전 의원의 종북주의 발언 등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보고 있다"며 "조승수 카드는 현실적으로 큰 암초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승수 전 의원은 18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각각 후보도 선출하기 전에 '누구는 된다, 누구는 안된다'고 가르기 시작하면 얘기하기가 힘들어진다"며 "후보단일화라는 목적에 맞춰 우리 후보를 선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당원들이 선출한 후보를 중심으로 (후보단일화 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며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민노당쪽과 얘기는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4·29 재보선, #인천 부평을, #울산 북구, #박승흡, #조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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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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