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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대장금'은 드라마를 보고 난 뒤에도 한참이나 지나 내 손에 들어왔다. 원래 드라마를 좋아하지도 않고 사극이라면 더욱더 싫어하였는데 어쩌다가 '대조영'을 보고 난 뒤부터 사극에도 관심을 두었다. 그 후에 관심 있게 본 것이 드라마 '대장금'이다.

 

이번에 다음 카페에다 '책을 보내달라고 '광고'를 하였더니 회원들이 보내준 100여권 책 중에 '대장금'이 들어 있었다. 대장금은 3권으로 구성돼 있다. 읽기 시작한 지 불과 이틀만에 몽땅 다 읽었다. 제1권에는 장금이가 궁궐에 들어가기까지의 내용과 궁궐에 들어가면서 겪는 시험 이야기가 있는데 흥미롭다. 소설 '대장금'도 드라마 내용과는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소설을 읽으면서 드라마 속의 '장금이'가 불쑥 불쑥 튀어나와 책 읽는 재미를 한층 새롭게 한다. 장금이가 위기에 처하면 나도 어쩔 줄을 몰라 했고 위기에서 벗어나면 마치 내일인 양 기뻤다. 한마디로 대장금은 추리소설보다 재미있고 영웅소설보다 더 감동적이다.

 

이 소설은 도서출판 은행나무가 MBC 창사 기념 특별기획드라마 '대장금'을 독점 계약해 출간하였으며, 방송작가 김영현의 극본을 소설가 유민주가 소설화했다. 드라마 방영 당시 엄청난 인기 속에 방영되었으며 이후 동남아시아를 비롯하여 멀리 이란 국영방송에서도 인기리에 방송되었다.

 

장금이는 천한 백정의 딸로 자랐다. 원래는 내금위 군관이었던 '서천수'와 궁중의 수라간 나인이었던 '박명희'의 딸이다.

 

연산군의 생모 '폐비 윤씨'에게 사약을 먹인 죄로 '서천수'는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낸다. 그 일 이후 14년이 지나 연산군이 임금에 올랐다. 임금이 된 후 맨 먼저 스승을 활로 쏴아 죽이고, 선왕이 좋아하든 사슴을 칼로 찔러 죽었다.

 

이 소문을 듣고는 신변의 위협을 느껴 내금위를 자청하여 떠난다. 수라간 나인 '박명희'는 수라간의 최고상궁이 되기 위한 꿈을 안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었다. 어느 날 동료 나인이 중전에게 드릴 음식에 '호오와 천궁'을 넣는 것을 보고는 지밀상궁에게 은밀히 고발하였는데, 지밀상궁은 최고상궁, 최 상궁과 한 통속이었다. '명희'는 이들이 꾸미는 음모에 걸러든 것이다.

 

어느 날  처소에서 동료 '한 나인'을 기다리다 한 무리의 나인들이 들이닥쳐 박 나인을 보쌈하여 산 속으로 올라간다. 거기에는 최고상궁과, 최 상궁, 지밀상궁이 기다리고 있었다. 최고상궁의 명에 따라 명희에게 부자탕을 먹일 때 동료인 '한 나인'이 재빨리 해독제를 부자탕에 넣었다. 부자탕을 먹은 명희는 이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졌지만 '한 나인'이 넣은 해독제로 인해 숨은 끊어지지 않고 눈을 뜨게 된다.

 

천우신조로 눈을 뜬 명희는 계곡으로 기어서 갔다. 다음 날 '서천수'가 산을 오르다가 물가에 엎드려 있는 여인을 발견한다. 아직 숨은 끊어지지 않았는 걸 확인하고는 다시 산을 내려가 절집에 도착해서는 스님을 찾았다.

 

스님은 해독초를 구해와 명희는 살아난다. 이렇게 인연이 되어 그들은 백정촌에서 장금이를 낳아 오순도순 살았다. 하지만 장금이가 8살 되고부터는 장금이 가족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큰일이 연속 일어난다. 아버지 '서천수'가 잡혀가 죽게 되고 '명희'도 의금부에 붙잡혀, 끌러가는 도중에 자객들로부터 화살을 맞고 죽게 된다.

 

천애고아가 장금이는 덕구처가 운영하는 주막집에서 심부름을 하면서 이년을 보냈다. 하루는 덕구아저씨를 따라 궁중에 술 배달을 갔다가 임금 앞에까지 가면서 궁녀로 들어가게 된다. 이후 장금의 파란만장한 대역사가 펼쳐진다.

 

"조선조 최고의 궁중벼슬인 대장금직분을 받다"

 

남존여비의 봉건적 신분질서 하에서 여인이 직분을 가지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기보다 힘들었지만 장금이는 무서운 집념과 의지로 궁중 최고의 요리사가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조선 최고의 의녀(醫女)가 되어 어의(御醫)를 비롯한 수많은 내의원(內醫院) 남자 의원들을 물리치고 조선조 유일한 임금 주치의가 되어 '대장금'이라는 조선시대 최고의 직분까지 얻었던 것이다.

 

'대장금'은 임금과 중전, 후궁과 권신 중심의 권력쟁탈과 암투를 기본으로 엮는, 기존의 궁중 스토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미천한 출신의 장금을 중심으로 궁중 내의 하층민들인 무수리, 나인, 상궁, 내시, 금군병사, 정원서리, 내의원 사령 및 의녀들의 갖가지 애환과 갈등을 궁중이면사(宮中裏面史)와 함께 처음으로 보여주고 있어 흥미롭다.

 

또한 현대인들의 중요한 관심사인 웰빙 음식문화에 대한 정보를 양껏 제공한다. 듣도 보도 못한 궁중요리에 대하여 그 종류와 조리방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보양식을 포함한 우리 고유의 전통음식에 관한 풍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 음식 매니아들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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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나의블로그에 올렸습니다.


대장금 1

여설하 지음, 큰방(2003)


태그:#대장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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